4월 중순 엄마아빠가 오셔서 덕분에 아부부가 노래를 부르는 뉴욕에도 며칠, 메릴랜드도 가볍게 관광.





요즘 볼티모어 inner harbor 쪽엘 가면 항상 federal hill 에 올라가 아부부도 놀리고 이너하버 전망도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리곤 Faidleys Seafood. 안타깝게도 맛있고 대빵만하게 통통했던 크랩케잌이 약간 작아진 것 같았다. 다음엔 새로운 곳을 뚫어야..





아부부는 맨날 눈만 뜨면 학교 결석하고 뉴욕엘 가자고 노래를 부르는데, 이 날 소원성취한 셈. 사촌 언니들은 학교엘 가도 집에 장난감이 쌓여 있으니.





언니들 없이 "해웡이모"만 있어도 그저 행복.





점심 먹을 데 테이블 기다리면서 딴 집에서 배 채우고





점심 배 단단히 채우고






(난 노래는 안 부르지만 나도 뉴욕이 정말 정말 좋다. 으흐흐흐.)






좀 걸어 또 배 채우러.






이젠 뉴욕 가면 지 엄마보다도 언니들이 더 좋고 (ㅜㅡ) 






이 언니들 사이에서만큼은 앞뒤 안 보고 낑기려는 적극적인 자세. 이 때부터 이 관계가 형성되었었지. 





정신없이 밤잠 새며 지냈던 엄마아빠 방문 기간이 지난 후 돌아온 우리의 일상은 주말에 또 federal hill, 그리고 나도 학교 숙제. 

* 아래 사진은 아부부가 해리포터의 친구 Hermione 흉내 낸 것






벌써 5월 말이니 내일이면 6월이고, 곧 아부부 방학이면 아무 계획 없는 여름의 시작인데.. 한국엘 가고 싶기도 하고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갈피가 안 선다. 

K가 열심히 출근하는 동안 아부부와 단둘이 짧은 로드트립들을 다녀보고 싶기도 하고. 근데 K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한국에 가도 미안하고. ㅎㅎ 어찌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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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한국 갈 때보다 미국 돌아와서의 시차 적응이 항상 더 어렵고 오래 걸렸다.

게다가 이젠 오전에도 레귤러 커피만 마셨다 하면 밤을 새는 불편한 습관이 생겨 (노인 바이오리듬) 집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디카프. 그리고 한국에서 만난 지압사 아저씨의 말씀 따라 아이스커피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뜨거운 커피는 꿀을 타지 않곤 못 마시겠다... 노인 입맛) 그러다 보니 아예 커피 자체를 멀리하게 되었다.





요즘 어디서나 명랑한 아부부 역시 힘들게 시차 적응하였고





집에서 너무 오래 떠나 있었는지 돌아와서는 당분간 한국 안 갈 기세다. 묵직한 할머니 차보다 가볍고 윤기없는 엄마차가 낫다며, 집도 우리 집이 더 좋다고..





돌아오자마자 문제지점의 피부가 불거지며 간지러움이 돌아오는 것 같았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음식이 원인은 아닌 듯하니 오랜만에 동네 Dutch Farmers Market 에 가서 프렛젤도 한 쪽 물고





볼티모어의 Little Italy 에서 Madonnari Arts Festival 이 있던 주말






피자 아닌 퓨전 아시안식을 찾음.





Ekiben 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브로콜리 텐푸라.





집으로 돌아온 첫 주말 우리 동네의 전통적인 (= 한식, 중식 다 있는) 한식당에 가서 입맛만 잡치고 나와 당분간 한식당엔 못 가겠다 K에게 선언한 이후 이 곳은 나름 신선했던 곳.





그리곤 날씨 좋았던 날 Fells Point 까지 걸었다.





어른들이 이것 저것 챙기는 동안 저리 응큼하게 앉아 뭐하나 했더니





같이 "셰어해야지!" 해야 할 음료 흡입 중.

물가 바로 옆에 있는 Pitango Bakery + Cafe 에선 간단한 점심도 먹기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천천히 차로 돌아가는 길, 리틀 이탈리아에서 피자 집을 그냥 못 지나쳤고 결국 한판 시켜





길바닥에 앉아 한쪽씩 먹고 행복.





주중 5일 내내 50분 거리를 등하교하니 더이상 토요일엔 먼길을 못 가겠다 판단했고 무슨 행사 있는 주말엔 어차피 먼 길 올라가는 일요일에 교회 끝나고 볼티모어엘 들르기로 정리했다. 





2주 후에도 볼티모어의 Book Festival 을 찾아 즉석 피자 한판 해치우고 





걸어다니기만 했다.







예전 같았으면 뭐든 5불한다는 책방에서 책도 고르고 했을 것 같은데 요즘은 1년에 책 2권도 겨우 읽을까 말까.

지금도 자야할 시간인데 아까 콜라 한잔 마셨다고 이렇게 깨어 있으면서 책을 들기 보다는 괜한 벽난로 장식만 뗐다 붙였다, 부동산 앱 뒤지며 같은 매물 또 보고 또 보고, 이렇게 시간 낭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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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 학교 수료식 이후부터 한국행 비행기 전까지의 일주일은 아부부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나랑 둘이서 한국에 있는 동안 가끔 생각날 수도 있는 집 동네를 둘러 보며 한가로운 여름 방학의 첫 몇일을 보냈다.





아나폴리스에서 처음 타 보는 인당 16불짜리 크루즈. 이미 다운타운도 한바퀴 돌고 아이스크림도 하나 나눠 먹고 차로 돌아가던 중 마침 바로 떠나는 크루즈가 있어 심심풀이로 올라탄 City Dock에서 출발하는 45분 코스의 크루즈. 배 위에서의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였지만 너무 느릿느릿 움직여 오히려 덥고 답답했던 크루즈였...





지만 아부부와는 처음 경험하는 뱃여행이었기에 즐거웠다.





그리곤 어느 날 밤 장염 증상이 (분수토, 식욕저하) 있어 다음 날 물놀이 약속을 취소하고 둘이서 볼티모어로 향했다.

(장염 걸린 채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 하나 기겁 했지만 다행히도 하루 저녁 이후 컨디션 회복. 휴.)





이때까지 매번 주차했던 Inner Harbor 대신 이너하버가 시원하게 보이는 Federal Hill 근처에 주차해





언덕 위 놀이터에서 한참 놀고 내려와선 차 한찬 들고 집으로.





아부부는 아빠와 2개월간 헤어질 건 걱정도 안 되는지 며칠내내 "할머니 집 가자, 할머니 집 가자"를 외쳤고 반면 K는 우리 출발 3일 전부터 눈가엔 항상 눈물이 고여 있는 듯 했다. ㅋㅋㅋㅋㅋ 나 역시 정말정말 들떴지만 집에선 표현도 못하고, 그저 전기밥통 사용법 (버튼 하나), 로봇 청소기 사용법 (버튼 하나), 식기세척기 사용법 (버튼 하나), 화분 물주기 등의 인수인계에 충실.





조용한 우리 집도 바이바이.





짐 모두 싸들고 누욕 언니 집으로.





그리곤 몇시간 후 JFK 공항으로.





아부부는 더이상 유모차를 탈 나이가 아니다 하는 K를 무시하고 공항에서만이라도 써도 좋으니 가져간다 우기길 얼마나 잘했는지. Security Check 줄 설 때도, 게이트까지 이동할 때도, 게이트 앞에서 보딩 시간까지 기다릴 때도 얼마나 편했는지 모른다.





2년 전쯤 미국으로 올 때와는 달리 말도 잘 하고 잘 알아듣고 혼자 놀기도 잘하는 아부부여서 특별한 걱정 없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거금 90불을 들여 산 Fly Tot 덕에 잠투정도 덜했던 편. 좀 더 검색을 했더라면 30불 정도의 값으로 똑같은 기능의 상품을 찾을 수 있었을텐데 급한 마음에 어찌 이것만 보였는지..

어쨌든 창가 자리에서 허리라도 펴고 (대각선으로 누우면 내 다리 위에 아부부 다리 올리고 다리도 펴고 잘 수 있었던 편) 6-7시간을 내리 잤음.





그래도 남은 7-8시간은 무척 길게 느껴졌다. 무겁게 챙겼던 장난감들은 들여다보지도 않고 뽀로로, 디즈니 영화들도 무섭다 하며 안 보니 원. 그래도 비행기를 타야만 한국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볼 수 있다 설득함으로써 버티고 버티고 버팀.





그리고 그 인내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뭐 먹고 싶냐 물으면 항상 "밥, 김치, 국물"을 외쳤던 아부부의 첫 한국 밥상은 양지설렁탕에서 설렁탕. 나는 내장탕.

서울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 둘 다 입을 다물지 못했던 첫 날.

벌써부터 두달도 짧게 느껴지고 같은 음식점을 두번 찾는 것도 아깝다.

가족 단위의 친구들도 별로 없어 날씨가 아무리 좋은 주말이라도 외식, 드라이브 및 장보기의 연속이었던 우리에게 





여름이 찾아와 교회 피크닉/바베큐에도 참여하고 (상추 60인분이라 해 죽어라 씻고 준비했는데 내가 거의 반은 먹은 느낌) 






먼 텍사스에서 시가족 일행의 방문까지.





친할아버진 재작년 뉴욕에서 메릴랜드로의 이사를 도와 주셨기에 한번 와 보셨었지만 할머니는 우리 집 뿐 아니라 미국 동부가 처음. 





젊은 고모가 K와 부모님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여 계획했던 일정대로 모두 찍은 편: 볼티모어,





아나폴리스,






National Harbor,







외에도 버지니아, 메릴랜드의 한인타운에서 H mart 첫 경험, 뚜레쥬르에서 인당 샘플 20여가지 시식 ^^; 등. 

내 생일날까지 계셨지만 celebration은 조용하게... 집 대청소로. 





그에 이어 바로 다음 주말엔 친정언니 가족 방문이었다. (아부부는 뒷좌석에 앉은 언니들 대화에 끼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끝없이 끝없이 열창하는데 이럴 때마다 어찌 학교에서는 그리도 조용하게 하루종일을 보낼 수 있는지 미스테리.) 





시댁 방문했을 때도 4인 이상의 인원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어 매우매우 좋았지만 역시 입맛은 언니네랑 짝짜꿍일세. 






아부부도 이 언니한테 붙었다





저 언니한테 붙었다,





아직은 나이 든 언니들이 잘 상대해 줘서





어딜 가나 신났음.





아나폴리스에서 디저트 하나씩 먹고





(아부부는 나랑 나눠 1/2컵) Day 1 해산.





Day 2는 같은 생일인 큰 조카와 나를 위한 공동 생일 파뤼.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 생일마다 먹었던 김밥을 생각하며 말아 보았으나 너무 많이 말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부부는 그렇게도 노래를 부르던 "해런이모"와 함께 조용한 티타임을 가지며 황홀했겠지.






평소에 못 먹는 닭다리, 고래밥도 먹고. 





마지막 날 Day 3 아침. 곧 조용해질 집을 생각하니 조금 서운했다.





하지만 떠나기 직전,





이렇게 먹었더랬지. (아부부는 학교 가 있는 시간에 ~~)





어쨌든 미국 북동부 쪽으로 이사 와 꽤 자주 가족도 보고 가끔이나마 친구들도 놀러오고 하는 편이어서 대만족. 

이젠 이주 후 한국 갈 준비하는 것만 남았다, 한국. 서울. 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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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초부터 아는 언니 가족과 함께 아나폴리스 구경하며 Iron Rooster 에서 거창한 점심을 얻어먹었던 10월. 





아부부는 여기서 항상 brisket chili 와 베이컨만 있으면 대만족이다. 





메릴랜드에서의 가을은 공원 산책과 낙엽 구경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부부 학교와 가까운 동네는 주민들의 편의시설이 참 잘 되어 있어 쇼핑도 편해, 웬만한 동네 공원은 모두 탁 트인 호수 뷰가 있어 멋지다. 





아부부도 웬만한 거리는 잘 걸어다니는 체력 (만 2세부터 집 안의 계단을 부지런히 오르락내리락 한 덕이라 본다) 및 성격. 정말 내년쯤이면 하이킹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연을 무대 삼아 공연하는 걸 즐기는 성격인가 보다.





미국의 10월은 가을맞이 행사도 많은 달. 할로윈 행사, pumpkin patch 들을 검색하다 결국 볼티모어의 West Shore Park (501 Light St., Baltimore, MD) 에서 열린 Harbor Harvest Fall Children's Festival 을 찾았다. 





예상보다 너무 추워 난 급하게 털모자를 사 쓰고 다녔었지. 





아부부는 눈 앞의 pumpkin patch 보다는 바닥을 쓸고 다니는 데에 관심을... 





여러 이벤트들 중 가장 재밌었던 곳은 Leesburg Animal Park (19270 James Monroe Hwy, Leesburg, VA) 에서 후원한 petting zoo. 





어느 부모가 날 밀고 지나가는 거야 해서 돌아보면 이 라마와 눈이 맞음.





버지니아에 위치한 동물농장을 찾으면 더 많은 동물들도 보고 6세 이상의 아이들을 위한 섬머캠프도 있다 한다. 

태어나 처음 보는 말/pony 위에 앉아 두 바퀴 도는 동안 아부부는 말보다 고삐 잡은 언니가 더 무서웠던 듯한 표정이었었다. 





그리고 다시 찾은 shake shack. 날씨가 추워서인지 지난 번보다 사람이 적어 여유롭게 메뉴를 보고 버섯 버거를 시켰으나 





내가 생각한 버거 위에 버섯이 아니라 





쇠고기 버거 대신 버섯 버거였다. 

(하지만 버섯 튀김 안에 치즈...으흐흐)





고열량으로 몸을 데운 후 또 물가 산책.





그리고 따뜻하게 입은 아이만 밀크세이크 쭈욱. 





바람 많이 쐬고 많이 걷고 뻗은 날.





올해 메릴랜드에서의 가을 참 좋았다. 

낙엽이 아직 다 떨어지지 않은 지금 아쉬움과 함께 겨울 걱정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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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가족 휴가는 볼티모어 (내셔널 아쿠아리움), MD - 세서미 플레이스, PA - 아틀란틱 시티 , NJ 였다. 

Baltimore 의 Inner Harbor 쪽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어른 40불, 애 25불의 입장료를 다 내고 가기엔 좀 비쌌다는 느낌. 

하지만 몇개월을 기다려도 그루팡 딜은 띄지 않았으니. 





아쿠아리움 내부에서의 뷰가 시원했고





입장료에 포함된 돌고래쑈, 잠수아저씨/아줌마 보이는 수족관홀이 특별히 멋졌었다. 





색다른 점심을 찾아 먹겠다고 5-6블록 걸어 갔다가 두 군데 다 닫혀 있고 그 외에는 회사빌딩 밖에 없는 분위기여서 다시 Inner Harbor 관광 중심지로 돌아와 Shake Shack. 





그리곤 Federal Hill Park 를 향해 걸었다.





아쿠아리움에선 20분 정도의 걷는 거리. 언덕을 올라오면 건너편 전경이 시원하게 보이고





언덕 한 중간엔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구경할만 하다.






아부부는 Federal Hill 과 Inner Harbor 중간에 위치한 West Shore Park 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물놀이 한바탕 해 주셨고 





기분 째지게 아빠 음료수로 시원한 마무리까지. 





이튿날 세서미 플레이스에서 힘 다 빼고 도착한 Atlantic City 에서는 쳌인 전까지 시간 때우며 걸은 보드웤에서 힘 더 뺐고





보드웤 상에서는 패스트푸드 아닌 점심거리를 찾기 힘들어 아예 디저트부터 챙겼던 funnel cake 이 하이라이트. 

(사실 나혼자 이십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봤던 추억을 되새기며 먹고 싶어했었던 것.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다신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내 기억 속엔 뭔가 아주 특별한 맛이었었는데 이번에 먹었던 건 결국 튀긴 도넛 위에 파우더 설탕 맛.. 물론 맛있었지만 앞으론 노노.)  





그리곤 저녁 이후에 밟은 바다모래. 





처음 밟은 모래도 아닌데 한참을 바다 자체엔 무관심, 이 아인 한군데서 모래만 휘휘 젓고 있었다. 





차라리 수영복을 입고 나오는 건데 그 다음 날 Ocean City 

(Atlantic City가 카지노를 찾는 어른들 위주라면 30분 남쪽인 Ocean City는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호텔들이 모던하지 않은 느낌.) 





가겠다고 그냥 나왔다 저녁 소화시킬 겸 걸었던 건데 아부부 파도 피하다 진흙탕에 자빠질 뻔. 전날 무리하고 파스로 손목 붕대를 감았어도 나의 순발력 덕에 나도 살고 내 폰도 살고. 





그리곤 다음 날 아침 추위에 벌벌 떨며 일어나 바닷가 대신 아울렛이나 들르자며 집에 돌아왔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호텔은 같은 델 묵더라도 꼭 오션시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획하려 한다. 

언니네는 아나폴리스에서 주말만 보내고 뉴욕으로 향하고, 그 이후는 엄마아빠의 워싱턴 D.C. 근교의 관광 가이드 및 운전 기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3일.





아주 예전에 D.C.를 몇 번 방문했다기에 D.C.를 대표하는 National Mall 주변은 차로 관광하고





Dupont Circle 주위에서 숍 구경과 Embassy Row 구경,





몇시간 사이 8천보 걷고





아부부를 재운 이후의 시간에 아나폴리스 다운타운에 들어서니 대학생들 같이 보이는 젊은이들이 북적북적한 풍경이었다. 저녁 7시 이후부터는 주차도 무료이니 여름, 가을에 바다 냄새 맡으며 아이스크림 물고 산책하러 나오기 딱인 분위기.






그 다음 날엔 D.C.의 서쪽 끝에 위치한 Georgetown University 동네를 찾아 Luke's Lobster 에서 점심,






Lobster roll, crab roll, shrimp roll 중 랍스터롤이 단연 최고였다.





Dean and Deluca 에서 커피를 픽업하고 느긋하게 사람 구경하기에도 좋았고





예상했던 것보다 쇼핑거리, 볼거리가 끊임없이 이어져 뉴욕 소호의 쇼핑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셋째날은 뉴욕으로 돌아가는 길에 Baltimore의 Inner Harbor 지역엘 들러 구경, 커피, (이 지역에 볼티모어의 National Aquarium 이 있지만 여기는 아부부가 좀 더 컸을 때 방문하려고 계획하는 중이다)





점심은 조금 떨어진 Fells Point 의 Thames Street Oyster House 에서 마지막 씨푸드 페스트.





Grilled octopus 도 좋았고, seafood salad 도 좋았고, 생굴, 생조개, 게다리, 랍스터다리, 새우 등을 포함한 Queen Anne 플래터도 좋았음.





아부부는 Ten Thousand Villages 에서 몇 번이나 탐냈던 자전거 타는 언니야를 드디어 픽업했고





우리 가족은 다시 뉴욕에서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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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다리 수술한 언니네에 간병인/청소부로 닷새 다녀 왔다. 이번 여행에서 또 느낀 거지만 이 아인 5시간 로드 트립 쯤은 거뜬한가보다. 

(로드트립은 우리 가문의 피...) 

올라갈 때는 언니 심부름 겸 점심 겸 화장실 겸 해서 3번 쉬었지만, 내려오는 길은 점심 겸 화장실로 딱 한 번 서고 주욱 내려옴. 






언니 심부름이란: 불과 몇 주 전에 갔던 Baltimore's Faidley's Seafood 에서 크랩 케잌 픽업하는 것: 

(온라인에는 9시 반에 연다고 되어 있지만 사실은 10시에 열고 이 날처럼 가끔은 요리사가 소식 없이 늦는 날, 더 늦게도 연다고 한다.) 





멋도 모르고 냉장 포장을 얼른 픽업만 할 거라고 9시 20분부터 앞에 서서 기다리다 





지치다





결국 1시간 기다리면서 옆 가게 한 군데에서 핫도그 사서 쭈그려 앉아 먹고 더 기다렸지만, 자주 못 먹는 순게살 크랩케잌이라 worth it. 


 



작년 땡스기빙까지만 하더라도 이모와 사촌언니들과도 낯을 가렸던 아부부는 옛 허물을 벗어 버리고 사촌언니들 방을 자기 방처럼, 이모네 마루를 자기 마루처럼, 





언니들의 장난감들도 자기 장난감처럼,





언니 침대도 자기 침대처럼.  






아주 당당한 게스트.

반면 나는 언니 냉장고 비우는 데에 충실. 

(무릎 수술 후 고정 벨트를 차고 있어 제대로 걷기는 커녕 앉아서도 다리를 굽히지 조차 못하는 환자 집에서 식사 챙겨준답시고 지내며 일주일 내내 포식한 것 같다. 말은 "냉장고 비우기"인데 이 집 냉장고는 내용물이 참 충실해서 간단하게만 차려도 정식 먹은 것 같은 느낌. 우리 집에서도 아부부 이렇게 좀 챙겨줘야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 원상복귀. 





익숙한 장난감들과 





새로운 친구들. 

요즘 부쩍 인형놀이에 빠져 있는 딸내미 위해 사서는 며칠 내내 페이스타임에 흔들어 대던 디즈니 프린세스 세트. 얘 방은 princess galore 다.





이 부녀는 나흘 못 봤다고 서로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네. 






쳇. 덕분에 집중하고 생일케잌이나 준비해야지...





했는데 부엌 사방으로 벌려 놓은 것만 많고 굽기도 전에 벌써 해는 지기 시작하고 작년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케잌 베이킹 뭐가 이리 복잡한지. 자칫하면 백업 믹스  당장 쓰게 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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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 보스턴에서 내려와 또 한집 생활. 

공항에서 픽업한 후 밤 10시 넘어 들어와 제일 처음으로 했던 건 대학 4학년 때 우리 기숙사 방에서 녹화했던 비디오 시청: 

- 반지의 제왕 보며 조촐한 파티 (각자 캐릭터를 정하고 지정 캐릭터 나올 때 마다 원샷) 

- 다른 주말 파티 준비하며 음료 섞는 모습들 (월마트에서 20 gallon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사 와 거기에 대량 믹싱) 

- 파티 후 가까운 친구들끼리 마루에 모여 앉아 있는 동안 부엌에서 타냐와 라면과 파스타 끓이는 쿠킹쇼 (난 그릇까지 깼더라)  

참 순수(..)한 젊음의 시절들..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는 친구, 완전히 잊고 있었던 대학시절의 기억들, 너무나도 반가웠다.  



매일 새벽 같이 일어나는 아부부에 맞춰 6:30이면 일어나는 스케줄에 여전히 싱글녀답게 늦잠자는 이 친구 기다리느라 매일 아침을 2번 먹음. 





첫날은 볼티모어에서: Fells Point 에 있는 Blue Moon Cafe (1621 Aliceanna St., Baltimore, MD),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추웠던 아침, 30분 대기시간이 가치있게 느껴졌던 브런치 메뉴: 

- Cap'n Crunch French Toast (프렌치토스트 몇겹 위에 딸기, 슈가파우더, cap'n crunch 씨리얼 토핑)

- Sweet Baby Jesus (crab cake, hash brown 위에 계란 토핑) 그리고 

- a side of bacon. 


SBJ 와 베이컨 추천. 






타냐와의 일정을 계획하는 동안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면, 모든 "가봐야 할 곳"이 "먹어봐야 할 곳" 이었던 것. 사이사이에 뭔가를 하며 시간을 때워야 먹어줄텐데.. 


그래서 우선 다음 목적지인 Faidley's Seafood (203 N. Paca St., Baltimore, MD) 로 가서 걸어다녀보기로 결정하고 출발. 산보하는 자세로 Lexington Market 안을 쭈욱 둘러보니 마침 학생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어 매우 오랜 시간 구경하다 결국 lump crab cake 먹었음. 주먹만한 크랩케잌의 게살결이 먹어본 중 최고다. (다음에 뉴욕 언니네 놀러갈 때 냉동케잌을 몇개 사서 올라갈까보다.)





집에 돌아와 또 한참을 고민했었다. 저녁에 게 뜯으러 갈 건데 그 사이에 어떻게 칼로리를 소모하지... 

마침 마루 한 중간에서 삥삥 돌던 아부부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Annapolis의 Quiet Waters Park 아이스링크로: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저 표정. 






그리고 본색을 드러냈다. (겁 없이 다리 들고 빙판에서 열심히 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나도 무한감동... 제 딸이에요...) 





친구 잘 만났다. 






절대 안 꺼질 것 같던 배도 금새 꺼져 또다시 우리의 다음 목적지로: Cantler's Riverside Inn (458 Forest Beach Rd., Annapolis, MD)





- Maryland Crab Soup: 매콤해서 아부부가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게 안 먹고 이것만 먹음. 

- Sliders (rockfish, shrimp, fried oysters): 핫소스를 좀 뿌려줘야 제맛이 났을 것 같다.

- Seafood broiler: scallops, shrimp, rockfish 가 감자후라이와 함께 나온 디쉬

- 그리고 미디움 사이즈 crabs 6마리: 다음에 시킨다면 차라리 라지 사이즈로 몇마리 덜 시키는 게 나을 수도. 직원이 보여주는대로 과일칼 하나랑 둔한 망치 하나로 통게를 다 까고 파자니 들어가는 노동에 비해 입에 들어가는 게 별로 없었던 느낌이랄까. 다음엔 내 부엌가위와 젓가락을 챙겨가야지. (간장게장 쏙쏙 파 먹는 한국인의 자부심으로!) 






그리고 이튿날의 푸드투어는 우리 동네 Iron Rooster (12 Market Space, Annapolis, MD) 에서 시작됐다. 





전날보다 더 길었던 대기시간,





Shrimp grits, chicken and waffles, bacon, smoked brisket chilli 중 smoked brisket chilli 추천. Grits 는 빨리 굳었고 약간 심심한 맛, 치킨 와플은 와플 위에 후라이드 치킨 위에 gravy. 맛도 와플, 치킨, 그레이비 맛.  


 



아부부가 제일 좋아했던 것 역시 chili 와 베이컨. 잘 먹은 아저씨처럼 입으로 이 쑤시긴... 





그리고 시간 맞춰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픽업 볼일 보고 (여기는 미리 구성된 박스를 픽업하기보다 내 장바구니에 정해진 양의 채소를 골라 담아 가는 것) 





그리고 오후엔 US Naval Academy 투어를 했다. 






볼티모어에 있는 타냐의 친구와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Sofi's Crepes (1 Craig St., Annapolis, MD) 에 들렀는데 타냐왈, "do you still look at other guys?" 크레프 만드는 자를 지켜보며 싱글녀가 애 딸린 아줌마한테 하는 질문이다.





그리곤 아부부를 아빠한테 맡기고 나도 싱글녀처럼 볼티모어에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음. 





(내 친구도 아닌) 친구의 집 투어를 하고 3층 deck에서 사방으로 내다보이는 뷰를 보며 맨날 뉴스에선 총살사건만 보도되는 볼티모어의 아름다음도 감상할 기회가 있었음. 





이런 deck 에서 초여름 저녁파티를 해도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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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크리스마스 아침, 썰렁한 트리 아래에서 혼자 바쁜 아이. 

(남편이나 나나 gps 시계를 미리 구입하여 몇주전부터 착용하기 시작했다) 






Frozen 포장지에서부터 노래카드까지, 들떴는지 카드 버튼 한번 누르고 마루 사방을 점핑하며 뛰노는데 혼자 무척 festive. 








그러다 뉴욕에서 언니네가 방문하니 갑자기 단체생활의 일인이 되어 







더욱 더 신났음. (나도!) 






애들을 위하여 도자기 페인팅하는 데도 가고







난 멀리서 온 어른들을 위해 몇분간의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내 딸은 저 뒤 Anna 복장 입은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자꾸 손을 잡으려 하고 안아주려 하고 해서 시선 돌리는데 신경 좀 썼음) 






그리고 맨날 썰렁한 상만 차리다 그릇수만으로라도 이렇게 상이 채워지니 참 뿌듯했던 아침.  







평소엔 사 두지도 않았던 버터도 듬뿍 발라 rich 한 토스트까지 만족스러웠음. 







그리고 언니네 따라다니며 아직 안 가 봤던 Baltimore 까지. 







Crabcake 이 일품이었다. 







Fells Point 을 거닐며 간단한 디저트에 








정말 마음에 드는 에서 기념품도 픽업하고 







언니네도 Goodbye. 

오늘 아침은 언니네들이 남긴 작품들과 조용한 시간을 가졌다. 







그나마 몇시간 안 되는 거리에 언니네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holiday 같은 holiday 분위기였다. 

Happy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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