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역시 올 수 있나 없나 망설였지만 결국엔 왔다, 서울로. 

자기만 놔두고 니네 둘만 재밌게 지내고 오라느니, 자기는 열심히 일만 하고 있겠다느니, 분명 너무 재밌어서 자기는 잊을 거라느니 하는 헛소리를 (비행기 표 끊은 이후 몇달째) 연발하는 K 를 두고 (신나게) 출발. 

 

각자 스크린 보고 몇시간, 잠도 각자 자리에서 몇시간... 요즘 비행기 시설(=개인 스크린)이 잘 돼 있어 남이 보면 일행인지 티도 안 날만큼 아부부랑은 수월하게 여행하는 편. 

도착 그 다음 날부터 나나 얘나 치과 볼일부터 보고 (작년에도 한국에서 첫 이를 뽑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여름 fun time.

(꼭 공원 벤치에 앉은 듯한 이 사진은 사실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는 자리. 배려심 깊은 서울.)

그리고 food time:

진주집 콩국수 

근처 팥이재

냉우동

남은 목표: 

- 막국수

- 물회

- 양

- 유림면 (모밀, 냄비우동)

- 족발

- 즉석떡볶이 + 볶음밥

- 곱창전골

- 서울동

2년 연속으로 여름 방학마다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져서 감사하다. 

휴가도 없이 열심히 출근하고 있겠단 K를 남겨두고 아부부와 나만의 서울행은 공항 보딩 게이트 앞에서 맥도날드로 시작.





작년 여름의 10주 방문에 비하면 극히 짧았던 4주 계획. 

아부부와 나의 일상은 주로 물놀이 (얜 앞으로 잠수, 수영은 꽤 하는데 back float 을 어려워 한다), 





외할머니와 나들이,




 



동네에서 놀이터, 저녁, 팥빙수.





버스, 지하철 타고 주로 여의도, 시내 (시청, 종로, 명동) 위주로만 다니다 언니네 가족 오기 전에 대구 찍고, 사촌들과 부산 찍고. 





내 초등시절부터의 친구와 아가 보러 대구에 내려 갈 때 아부부는 첫 KTX 를 탔나 보다. 





그러다 항상 기다리고 기다리는 사촌언니들의 귀국.  





그리고 당장 머리컷.

(아부부가 더 나이 들기 전에 바가지 머리 시도하고 싶었어요...) 





작년 제주도 여행에 이어서 올해는 친정 부모님과 함께 부산 여행을 계획했다. 

태풍 예보에 불안불안한 가운데 아쉽지 않게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파도놀이도 하고





뷰와 수영장이 유명하다는 힐튼 부산도 구경하였다. 





사촌언니들과 함께 하면 언니들의 헌신 덕에 매우 편안한 여행 가능. 





호텔 앞의 바닷가 풍경은 산책하기에도 좋았고





기장 시장도 대게, 분식 등 먹거리 풍성. 





7명 대가족이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남포동, 자갈치 시장 구경했던 것도 인상 깊은 경험.

(친정 아빠는 부산역 짐 사물함 하나에 온 가족의 짐가방을 다 쑤셔 넣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가장 큰 감격과 희열을 느꼈던 것 같음.) 





내년 여름엔 K도 함께하는 한국여행을 기대해 본다.





매년 친정 가족을 볼 수 있는 것, 

아부부와 장거리 비행기도 나름 편안하게 탈 수 있는 것, 

서울에서도 불편함 없이 온갖 먹거리, 대중교통 경험할 수 있는 것, 

언니와 아부부 사촌언니들과 새로운 여행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 등 

많은 것에 감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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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다녀와선 일주일 후 출국. 그 사이 언니들과 부지런히 놀고





먹고 

(을지로의 아주 좁은 골목에 있는 커피한약방은 영화 암살의 장면들을 연상케 했다)







(장충동 족발은 윤기가 좌르르)






출국 전 마지막 날은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므로써 서울에서의 두 달을 마무리했다.





파노라마코스를 선택하여 인당 15천원 내고 광화문에서 출발해 남산타워,








강남역,






63빌딩,






홍대,





이대를 둘러 다님. 각 정유지에서 내리면 다음 버스 탈 시간까진 약 45분간 구경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적당히 하루종일 서울 곳곳을 구경하기에 좋았다.





그리고 피할 수 없었던 출국일.





아부부는 이렇게 신나하다가




얌전히 잠들어





6시간 후 이 모습으로 일어남. 비행기 안에서 6시간 이상 잠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그래서 그리웠던 아빠 품으로.




돌아오니 우리 집은 좋고 내 살림도 좋으나 역시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서울이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

K만 괜찮다면 내년에도 방문할 수 있길.

아부부는 서울에서 겁이 좀 더 없어졌고 5주간 일주일에 2번씩의 수영 강습을 통해 물에 뜨는 것 하나 익혔으며 이젠 한국말로 완전한 문장을 구사하는데 몇개월 사이에 참 많이 컸다.

게다가 올 가을학기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선생님과 친구들과 말을 섞었다고!!! 많이 발전하였다.

많이 기대했던 여름 한국 방문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구경/활동을 한 데다 온갖 음식도 골고루 다 맛 보며 아토피도 깨끗해졌으니 감사할 뿐. 귀한 시간과 기회 감사하다.



한남동의 인테리어/소품 편집샵 hpix를 찾았다.





인스타에서 본 SenaGu 상품들이 궁금해서. Hpix 샵 자체도 구경하는 재미가 많았고 SenaGu 작품들도 직접 보는 재미가 좋았지만, 아쉬웠던 건 사진으로 봤던 접시들이 짐작했던 사이즈보다 훨씬 작았던 것.





그 전 주의 물놀이 이후로 코감기/몸살이 꽉 들어 사실 어떻게 왔다갔다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았던 이 날.

한가지 기억나는 건 parc 의 웨이터 분이 친절하고 센스 있게 갖다 주신 따뜻한 물 한 병이 찌는 더위 속에서도 스카프를 두르고 있던 나의 코를 좀 뚫리게 했다는 것.

그 날의 메뉴였던 고등어 쌈장은 나도 잘 먹고 아부부도 잘 먹었다. 






그리곤 아부부가 고대했던 빵집, 패션5.





요즘 무얼 아무렇게나 먹어도 잘 드러나지 않는 아토피도 있고, 푹푹 찌는 날 잘 따라 걸어다닌 아부부(와 나)에게 보상하는 마음으로 다양하게 골랐는데, 저 무화과 박힌 파이는 비추.





주중 일박으로 대구를 다녀 온 후의 금요일은 간단한 점심 이후 수영 밖에 없었다.





밥이 왜 빨리 안 나오냐며 울더니만





파스타 먹기 전 잎파리는 꼭 먹어야 한다니 꾸역꾸역.





정작 대구에선 못 먹어본 삼송빵집의 통옥수수 빵까지 시식,

(맛은 괜찮은데 너무 많이 흐르는 빵가루가 좀 어려웠던 빵.)





후 수영강습 이후의 가벼운 발걸음이다.

(수영 이후 매번 걸어 오는 이 공원 길은 메릴랜드 집에 돌아가서도 자주 생각날 것 같다. 공원길이라서기 보다는 집에 걸어가는 것 자체가 내가 사는 동네에선 너무 귀해서. 제일 가까운 공원도 차 타고 차 1대당 6불을 내야 하는 공원이니 원.)





어쨌든 본격적인 영양섭취는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와...





파주출판단지 가기에 앞서 문산의 조재벌생고기를 찾았다. 오랜만의 생고기 구이도 맛있었지만 서비스 국수,





서비스 팥빙수,





서비스 팦콘이 인상적이었던 곳.





30분 정도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지혜의 숲. 3년 전 언니네와 나는 한 번 가 봤지만 친정엄마아빠는 처음이라는 파주출판도시여서 독서를 좋아하신다는 두 분을 여기에 모셔 놓고





나와 아부부는 피노키오뮤지엄으로 건너갔다.





1인 입장료 만원으로 상설전 (피노키오) 특별전 (세계팝업아트전) 둘다 관람할 수 있음.





토요일 오후 3시 구연동화도 있었고





관람 코스 중간 중간에 노는 곳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던 박물관 관람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크진 않았던 팝업전이 더 흥미로웠고







책과 사람으로 가득 찬 지혜의 숲은 평소에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 됨.






파주출판단지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부모님께 문발리헌책방골목 블루박스라는 북까페도 구경 시켜 드렸고








그까지 나간 김에 알차게 보고 돌아오자는 마음으로 까사미아 아울렛도 들름. 3년 전에도 여기서 2,3만원으로 산 매트리스 커버를 매우 잘 쓰고 있기에 혹시 이번에도 득템할만한 게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아부부 베게커버 사려다 결국 이불 세트 구입.)





매주 일요일 오전은 교회, 점심 이후는 주로 엄마와 커피다.





집 가까이에 있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프릳츠 커피의 정체를 알려드리고 아부부는 또 사랑하는 빵 흡수하고.





벌써 이맘때부터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했던 게 기억난다.





이 때부터 일주일이면 우리 언니네 가족도 도착하기에 올 여름엔 귀했다던 삼베이불 찾을 겸 간 광장시장에서 먹은 찹쌀도너츠는 설탕 뿌리지 않아도 쏘 굳. 





거의 매번 개인 강습, 아니면 2인 강습으로 일주일에 2번 수영 배우는 아부부는 점점 물개로 변신하는 듯하다.





앞으로 수영으로도 bonding 할 생각에 내 마음도 벅차네. 으흐흐.

이 땐 출국 2주 전이다. 쩝.

사진들을 보니 나름 바쁘게 다닌 서울에서의 4째주였다.

오래 기다렸던 아부부의 첫 발레 체험 수업.





신나게 옷 갈아입고 들어갔으나 아무래도 동작 따라하는 덴 적응 시간이 필요했고, 내가 밖에서 듣기엔 수업 진행에 방해를 주는 듯하여 (앤 자기 모습대로 뛰어 가는데 아이들은 웃기다며 배꼽을 잡으며 꺌꺌꺌꺌) 발레는 내년에 다시 고려해 보는 걸로 넘겼다.





발레 후엔 내가 고대했던 밀면. 동네에 있는 남포수제비 집에서 밀면, 충무김밥, 들깨 수제비 시켜 골고루 먹고.





동네 놀이터에서 그 동네 아이들과 매일 보는 친구인양 재미있게 어울렸던 저녁 시간.





나의 부산 남천동 놀이터 시절을 기억나게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후에 서울로 이사와서 그런지 나의 어린시절 놀이터 추억은 오로지 부산 뿐. 그립다 그 시절. 





콩순이를 잘 보는 것 같아 집에서 멀지 않은 용산구 아트홀에서 하는 콩순이 뮤지컬을 예매했더니





아부부의 fav 캐릭터는 미역 탈을 썼던 콩순이 아빠.

끝나고 나니 아부부왈, "콩순이가 왜 콩순이 아줌마, 아니 콩순이 언니야야?"

집에서 하는 것처럼 노래도 따라부르고 율동도 따라하면 더욱 좋았겠지만 심각한 자세로 눈 부릅뜨고 보고 있었으니 어떤 즐거운 추억이 머리 속에 남긴 하겠지.





그리고 이번 여행 첫 이태원 발걸음을 하였다.

예전부터 맛 보고 싶었던 멍게덮밥집, 중심.





아부부나 나나 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멍게덮밥 굳,

간장새우밥은 새우 따로 밥 따로도 맛있었다.





예전엔 멍게가 그리 맛있단 생각이 안 들었었는데 요즘 먹는 멍게는 그 특유의 향에 푹 빠질 정도.





아부부도 멍게덮밥 한입, 간장새우+밥 한입 번갈아 가며 잘 먹었다.





그리곤 후식 찾아 프릳츠로.





아토피 좀 나아진다고 이래도 되나...

소세지빵에 초코크라상 더하기 오미자에이드.





빵값이 좀 비싸서 그렇지.. 인테리어, 앞마당 모두 예뻐 두번 가도 시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까페이다.





다음 날은 망원동.





망원 시장 지나다 오뎅 하나씩 주워 먹고 걷다 보니 저 분홍색 강아지가 눈에 띄어 잠시 쉬어 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저 자판기를 열고 들락날락.





핫하다는 자판기 까페였다.





우리야 얼떨결에 들어가 앉아 시원한 아이스티 마시고





때에 맞지 않았던 티라미수도 먹으며





약속한 친구를 기다리다 친구 오자마자 허겁지겁 다 먹어 버리고 바로 밥집으로.





꼬치 집에서 골고루 알차게 먹었던 점심.





원래 목적지였던 장차 책방에 들러 아부부도 좀 놀리고 책 (오마이제주) 도 사고





친구의 가깝단 말에 힘입어 합정역까지 걸어...

골목 사이 예쁜 주택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길.





하지만 아부부가 걷기엔 너무 멀고 더웠던 길.

결국 또 땀 식히며 차를 마실겸 가는 길에 아무 까페에나 들어섰는데 요즘은 정말 아무 까페에나 들어가도 다 예쁘다.





그래서 2차 목적지 도착: 메종 키티버니포니.

여기 또한 뜰 예쁘고 인테리어 예뻐 상품들이 비싸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던 집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일산 아쿠아플라넷.





자유로를 달리고 있는데 혼자 뒷좌석에 앉아 있던 아부부의 코피가 터졌던 이 날.

당시엔 "왜 갑자기 코피!?!?!?" 했었는데 오늘 사진 정리를 하며 보니 과로로 인한 코피였나 싶...





코피가 멈췄다가도 수족관 속 신데렐라 쇼를 보다 뚝뚝. 결국 이렇게 막고





바다 코끼리 "설명회"도 듣고. (안내인이 이건 "공연"이 아닌 "설명회"임을 반복 강조.)





찌는 듯이 더웠던 스카이 팜에도 올라가보고.





맞은편 원마운트에서 밥 먹고





나와 아부부의 공동 베스트 일정인 수영 수업으로.





아부부가 수영 배우는 동안 난 밀린 전화하고 일정 짜고. 특히 아부부가 좋아해서 더욱 신나는 나의 자유시간!





나의 음식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양구이 체크. (양미옥)





예나 지금이나 양 먹는 실력은 대물림인 것 같은 예감.

이집은 된장찌개 먹고 입가심으로 나오는 식혜도 1990년대부터 맛이 그대로이다.





저녁엔 아부부 잠자리를 할머니께 맡기고 나혼자 홍대에 나가 대학시절 수영친구들과 홍대 치맥도 할 수 있었던 주말.

음식, 구경거리, 놀이터, 날씨 (대홍수 날 것 같은 쏟아지는 폭우!!!!) 모두가 소중한 경험, 추억이다.





이제 반밖에 안 남은 서울에서의 여름. 한달이면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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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와서의 3째 주 1일, 드디어 미장원 친구 (= 14년전부터 8년간 같은 미장원 선생님에게 머리를 맡겼던 친구) 를 만나 오랜 시간 고대했던 컷트와 파마를 하며 몇시간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2년 새 그 친구는 애가 하나 더 생기고 난 미국 시골 촌사람이 되어 버렸다. 서울 어딜 가도 문화쇼크의 연속이었다.


2일 - 동대문에서 지금은 호주 사는 전 직장동료를 만남.





DDP 살림 1관에 있는 키즈까페 아이플레이에 각자 애를 풀어 놓고 엄마들은 여유롭게 수다.





출장 겸 일년에 한번은 오게 된다는 친구와 내년 여름을 기약하며 헤어졌지만,





서울에 있으면 있을 수록 나나 아부부나 점점 더 서울체질인 것 같은 예감에 이번엔 무작정 눌러 앉고 싶단 생각까지 들 정도다.





매일 아침 쓸쓸하게 페톡하는 K에겐 미안할 정도로 우린 매일매일 어떤 이벤트나 구경거리를 찾아 다니며 그간 미국에서 얼마나 단조로운 삶이었나 다시 생각하게 된다.

3일 -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아부부와 함께 공동 물놀이 시간.





한달 전까지만 해도 수경 쓰기 싫어하더니 이젠 수경 쓰는 재미를 아는 듯.






간식 먹다가 사진 찍는다 하니 저 다리 꼬는 자태까지...-_-... 많이 컸다.





수영 후 점심 먹기 위해 이번 여행 처음으로 들른 롯데 백화점 본점 지하 1층. 물놀이 후 늦은 점심이기도 했지만 끝없이 진열된 빵에 처음 들어보는 식품 코너들... 음식 천국에 온 것만 같았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골고루 다 먹어도 오히려 더 옅어지는 것 같은 아토피 부위 덕에 나도 부담없이 위시리스트에서 골라 먹을 수 있어 요즘 얼마나 좋은지. 청바지가 언제 튿어질지 모른다.)





4일 - 지난 달에 결혼한 친구 집에 잠시 들러 신혼집 구경하고 일주일에 두번 하는 수영 수업으로.





경의선 공원 길은 거닐 때마다 즐겁고 수영장 옆 동네 빵집에서 빵 골라 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게다가 이 날은 수영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도 동네 중학교 언니들의 과학 체험/실습 덕에 공원에서 신나는 버블놀이까지.





얜 타인들 앞에선 좀처럼 좋은 내색을 하지 않으나





속으로는 모든 경험을 즐기는 듯 하다. (유일하게 재잘재잘하는 (가족 외의) 타인이라곤 수영 선생님.)






5일 - 여름 성경 학교,





큰 단체 속에서 찬양/율동도 하고 마루 바닥에 앉아 예배드리고,





간식으로 찐 감자까지, 매우 한국적인 경험이었다.

(미국에선 한국 교회 학교라 하더라도 바닥에 앉을 일이 하나도 없다. 나도 간만에 바닥에 앉아 있으려니 자꾸 엉덩이가 근지럽기도 하고, 초중등부 시절 여름 캠프 때마다 다리 저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6일 - 일요일 오후 명동. 가게들은 많이 변했지만 명동만큼은 쇼크라 할 만큼의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부부는 더운데 끝없이 걷는 게 힘든지 아무데나 털썩 앉았다가도 볼거리가  있으면 즐겁게 포즈도 취하고





난 다음 날 위/대장내시경 예약으로 야채를 못 먹으니 친구는 삼겹살 집에서 만나기로. 푸훗.





친구와 헤어지곤 다시 친정엄마와 합세. 하루에 기본 3탕은 뛰어주니 한국 와서 아부부가 제일 자주 하는 말: "엄마 다음에 어디 가?"





7일 - 내가 검진을 받는 오전 내내 아부부는 할머니 따라 할머니 친구들 모임엘 참석하여 갈비 얻어 먹고 기분 업.





수영 후에도 간식.





집에 가면 피스타치오 넛 까 드시는 할아버지 옆이 지정자리.





먹방의 연속. 아토피 때문에 신경이 좀 쓰일 뿐, 실은 이런 것이 진정한 여름 방학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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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방학 둘째주 1일 - 여의도 백화점 지하 진주집. 콩국수에 얹어 먹는 무말랭이/김치 맛 때문에 자주 생각났던 집이다.





그리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여의도 물빛광장.





물놀이 한다고 신난 아부부,





분수대에서 머리 감고 샤워하며 거의 바지도 벗을락말락 하셨던 노숙자 아저씨와 함께 매우 시원한 타임을.






2일 - 서울 할머니할아버지 방문 중인 메릴랜드의 학교 친구와 만날 계획이었으나 아침부터 꺼져선 다시 켜지지 않는 내 핸드폰 때문에 갑자기 약속 취소하고 하루종일 T 월드와 아이폰 수리점을 왔다갔다.. 이 날 처음 먹어본 눈꽃 빙수가 인상적이었다.


3일 - 여의도에 근무하는 전 직장동료 언니에게서 밥 얻어 먹고 생각보다 ifc 에서 멀었던 팥이재로. 며칠 전 체인까페 빙수도 몇년 전과는 달리 특이한 디자인이어서 한국 있는 동안 곳곳의 빙수를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붕어빵, 녹차빙수 둘다 굳.






4일 - 곤충파충류체험전. 할머니 집에서 가까우니 오전 일찍 전철 타고





용산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옆 건물로 향했다.






단체 방문자들 뿐 아니라 모든 개인 방문자에게도 가이드가 한명씩 붙어 거의 모든 새/곤충/쥐/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층엔 곤충, 새, 쥐 등이 전시되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거북이와 뱀들이...





겁도 없는 아이들...





그리고 다시 1층으로 내려 오면 새들 모이 먹일 수 있는 방이 투어의 마지막.






아주 알찬 오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





아부부의 첫 수영 수업!

다섯살짜리들은 체험수업부터 해 보고 등록하라 하셔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금요일 오후 수영이었다. 예상했던대로 아부부는 수영 수업에 대만족이었고





나 역시 아부부 수영 수업 동안의 여유로운 개인시간, 수영 직후의 차/빵 간식타임이 마냥 좋다.






마치고 경의선 공원을 따라 할머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여유롭고 한국스럽다.

(믈을 사려 해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메릴랜드의 생활에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었으나 서울에 오니 역시 동네는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어야 함을 다시 느낀다.)






대중교통 사용하는 것도 좋고 한번 나가면 두탕 세탕 뛰며 구경하는 것도 좋고 비 오면 철퍽철퍽 빗속 걷는 것도 좋고. 아부부는 한국 와서의 2주 사이 부쩍 큰 것 같다.





5일 - 예술의 전당.





오랜만에 피자 먹는 아부부는 위에 번거로운 토핑부터 다 먹어치우고 가장 좋아하는 치즈/소스/도우를 제일 마지막에 음미하며 쓱싹 먹어치움.





그리 흐리지도 맑지도 않은 서울의 날씨, 하루종일 사우나에 앉은 것 같은 느낌. 





당일 아침 쿠팡으로 예약하고 Vogue Like a Painting 을 보러 갔다.

20대-30대 초반 매월 어떤 잡지든 골라 보다가 출산 후 언제부턴가 그만 보기 시작했었는데 이 사진전은 보그의 몇십년 역사도, 예전 1-2초만에 쉽게 넘겼던 잡지 사진들도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





그리고 친정 엄마와 함께라면 항상 찾게되는 커피.





깔끔한 끝맛의 테라로사 커피도 맛있었고





레몬치즈케잌도 굳.





베리 굳.





6일 - 교회. 예배 후 항상 모이는 자리에서 사촌언니 옆 자리는 이젠 언제나 아부부가 차지. 직접 표현은 못해도 그저 좋다. 





점심은 명동 하동관에서.





후식은 사촌오빠네 가족 기다리며 명동성당 지하 전광수커피에서.





디저트를 먹고도 남았던 한두시간은 버블로,





그냥 솔로 놀이로 채움.





7일 - 여의도 ifc 에서 최근에 결혼한 친구와 점심.

그리고 2시간동안 아부부가 열심히 놀아주는 동안 나랑 친구는 그 옆에 앉아 여유롭게 티타임.  





메릴랜드 살던 한국 언니들이 서울에는 애들 놀릴 데가 정말 많다며 그리 아쉬워하더니 요즘은 왜 그런지 알겠다. 키즈까페도 많지만 공원 분수대들도 많이 생겼고 웬만한 백화점/몰마다 아이들 공간을 만들어 놓아서 돈 좀 들고 숨 좀 돌리는 편.


여기 있는 동안만에라도 미국에선 귀한 경험/추억들을 알차게 만들어 놓고 미국 돌아가선 내년 여름을 또 기약해야지. ㅋㅋ

그리고 오는 2개월간 꼭 꼭 같은 음식점은 2번 찾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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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와 있으니 당연하다는 듯 친정 엄마의 고등학교 동창 계모임엘 따라 나섰다.





몇십년동안 매월 첫 주 화요일, 공휴일이어도 무조건  같은 그 자리에서 만나던 친구들 모임이 이젠 매달 2번씩, 매번 다른 맛집에서 모인다고...





전 날에도 왔던 그 고기집. 아부부는 오랜만에 보는 쇠고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시차 적응은 어쨌든 밤에 잠을 잘 자야 한다며 첫날부터 바삐 돌아다녔었다. 

1일: 코스코, 이마트 (코스코의 초밥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2일: 주민센터, 송추가마골

3일: 은행, 동창모임, 안과, 피부과

4일: 한일관, 수영, 신세계 백화점






올 여름 들어 메릴랜드에서 처음으로 수영장 물을 밟았을 땐 작년의 물개 같음이 싹 사라졌다 싶었더니 서울 와서 다시 들어간 수영장에선 제법 머리도 넣고, 숨도 내 쉬어 보려 하고. 여름 내내 잘 하면 튜브 없이 뜰 수도 있지 않을까..





역시 여름엔 물놀이. 시차에 못 이기는 눈은 90% 감겨 있는데 기분만 업.





5일: 남대문 시장, 신세계 백화점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엔 즐겁게 걷고 구경하고 먹고, 눈만 감았다 하면 한밤중. 오후 3-4시에 잠이 들면 다음 날 아침까지 꿀잠 자며 시차 적응하던 나날들이었다.





6일: 교회, 교보문고/광화문/청계천

아부부가 이렇게 social한 아이였을 줄이야. 일년 내내 한국유치원을 다니며 한마디도 안 해 가족 외의 사람들과는 수줍은 줄만 알았더니 사촌들은 가족임을 강조해서였는지, 보자마자 저쪽 테이블에 앉겠다며 젊은이들과 mingling.





가족 아닌 이모와도 베프라며.





처음 타는 지하철도 그저 좋다.





7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한의원





나도 교외 갈 때 운전 연습해 보자며 운전대를 잡았고





아부부는 수월수월하게 옷구경, 사람구경.





아마도 인당 3천원하는 놀이기구가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을 듯.





매일 저녁은 집밥이었는데 삼일은 자느라 저녁을 못 먹었었지.





분명 한국 오기 전엔 친정엄마의 요리법들을 익혀 갈 겸, 나이 드신 엄마의 집안일도 도와줄 겸 두달간 저녁상은 내가 차리겠다 다짐하였었는데, 지난 2주 단 한번도 상차리는데 기여하지 못했다. 꼭 엄마의 한식 요리법을 익혀가야하는데 말이다. 





이젠 과연 내가 차린 상을 엄마아빠가 달가와할지가 의문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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