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말엔 언니네가 놀러 옴으로써 북적북적한 연말 기분을 낼 수가 있었다. 꽉 찬 아침상도 좋았고, 





새우, 버섯, 케일, 배추 등 넣고





둘러 앉아 만두 빚은 것도 즐거웠고 





실패작들 코너를 제외한





저녁 상도 우리 집 평소보다 푸짐한 느낌이 좋았다. 

(슬로우쿠커로 만든 고등어 조림도 생각보다 만드는 동안 냄새도 별로 안 나고 만족스러웠던 편.) 





하지만 꽉찬 테이블 세팅도 잠시.





언니네가 떠나자마자 우리 집은 다시 미니멀한 세팅. 남은 음식으로. 한끼 때우기 십.





그래도 달달함으로 추운 연말을 달래고 






새해 음식 목표는 채식.





겨울 방학 내내 감기가 걸려 아이스스케이트 한번 타러 나가지 못한 아부부를 달래기 위해 간단한 프렛젤 레시피를 찾았고





아침엔 차가운 시리얼보다는 많이 남은 오트밀을 활용하기로 다짐했다. 





밑반찬이 항상 변변찮은 한식상에도 간단한 채식을 더하려고 노력하는데 





한식당에서 자주 나오는 브로콜리 반찬은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다. 양념은 뻔한 것 같은데 브로콜리의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맞추기 참 어렵다. 한국에서 가져 온 마른 나물들이 다 떨어져 나물 좋아하는 아부부를 위해 이것 저것 대체해 보는데 아직 마땅치 않다. 





한동안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가 번갈아가며 staple 재료가 될 듯. 





K 입맛 따라 팬케잌 저녁도 한번,  





오랜만에 김치볶음밥도 한번. (요즘 간단한 한식도 내가 만든 건 별 맛이 없다.)  





아부부 입맛에 따라 미트볼 (아몬드, 마늘, 빵가루, flaxseed meal로 만든 채식 밋볼) 파스타,





친구 집에서 라면 맛 본 이후 툭 하면 라면 노래를 부르길래 쌀라면국수로 김치 (고기육수) 국수, 

(입맛도 유전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아직도 제일 사랑하는 콩나물국은 간식으로도 밥 없이 한 그릇 뚝딱.





내 입맛 따라 슬로우 쿠커 tikka masala,





그리고 시금치 왕창 넣은 saag 랑 .





그리고 김밥 말려다 각자 말아 먹자 했던 날, 전날 사 먹고 남은 컹파우 치킨도 해결해 버렸다.






2018년 음식 목표가 있다면: 

음식 버리지 않게 절약. 

욕심 부리지 않고 절제. 

장 볼 때만이라도 채식.


그리고 금식 시도.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좀 전에 The Science of Fasting (직역: 금식 과학) 이라는 다큐를 본 것. 

난 지금 몸무게도 줄여야 하긴 하지만 그래서라기보단 호기심. 

정말 3일만 지나고 나면 정신이 더 맑아지는지. 

우리 몸의 자연 치유의 기능이 작동하면 눈에 띄게 느껴지는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오늘 세일해서 사 본 아구로 내일 찜만 만들어 먹고 시작해 볼까 보다. 

일주일 후에 대학 친구가 놀러 와 관광 대신 집에서 요리 한바탕 하기로 했는데 그 전에 미리 디톡스도 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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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레시피를 고른 후 grocery list 를 만든다기 보다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에서 픽업해 오는 것과 pantry (냉동실 포함) 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레시피를 찾아 먹기에 바쁘다. 


한동안 건강식을 시도해 봤을 때의 오트밀 아침식사는 정말 맛도 좋고 기분도 좋았지만 아부부가 안 먹어 그만 해 먹고 


  




간단한 점심식사들은 이렇게 안 매운 비빔국수 (장조림계란과 쇠고기 활용) 나







실패확률 제로인 두부구이. 

이 계란말이는 내 생애 처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두껍게 만들어 성공한 계란말이였건만, 아부부는 입도 안 댔음. 







그리고 hummus를 만들겠다고 사 놓은 마른 chickpea 는 몇주 내내 팬트리 안에서 썩다 결국 cumin, tumeric 가루로 만든 인도식 치킨 카레에 보탬이 되었다. 

(내 입맛에 제일 맞는 tikka masala 카레 맛을 내려니 레시피마다 garam masala 가루를 언급하는데 다음에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CSA 농작물 활용기: 

- collards: 가끔 녹색채소를 너무 많이 받아 와 신선도를 잃은 후에 급하게 먹어 치울 때가 있다. 이번엔 농장 할머니의 조언을 따라 올리브오일 (또는 버터) 과 여러 스파이스를 무쳐 식품 건조기에 6시간 돌렸더니, 오븐에 구운 칩보다 안 타고 만족도도 up. Would try again. 







- 감자 + 파슬리: 채 치는 게 귀찮아 이런 감자 볶음 안 해 먹었는데 요즘 요리를 규칙적으로 하다 보니 이것도 할졌다. 한국에서 햇감자 먹는 기분으로 아주 오랜만에 먹는 감자 볶음이었으나 아부부가 하나도 안 먹어 다음에 다시 굽는다면, 감자 하나만 볶아야겠다. 







- 야콘: 몇개는 생으로 먹고, 몇개는 전 부침. 

- 다이콘 무 + 상추: 두부 된장국에. 







- Sauerkraut 김치 flavor: 요즘 계속 실패하는 내 김치보다 더 인기 많은 김치 반찬. 내 입맛엔 분명 피클맛이 더 강한데 말이다. 

- 돼지감자 (sunchokes): 받을 때마다 고민되는 재료. 감자 맛이랑 비슷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그 맛 때문에 고민이었다. 두부 고추장 찌개에 감자 대용으로 넣었더니 역시 난 별로였는데 웬일로 K가 잘 먹어서 다행이었던 메뉴. Would NOT try again. 


 




- bokchoy + 고구마 + 감자: 닭갈비에 추가했다. 







- 버섯 + 당근: 당근 역시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받아오는 재료라 항상 고민이었는데 (생 당근은 먹을만 한데 익힌 당근은 별로거든요..) 이번엔 남은 watercress 와 함께 첫 잡채 시도.    워터크레스만 아니었으면 좀 더 익숙한 잡채 맛이었을 수도. 아부부가 하나도 안 먹는다. 다음엔 버섯이랑 당면만 넣어야 할까보다. 







지난 주에 처음으로 냉동진공포장 아닌 생선을 사 봤다, 한국에서처럼 손질을 다 해 준다길래: 연어머리와 고등어 4마리. 온 집에서 생선 냄새 난다는 단점 외에는 굽는 내내, 먹는 내내 침을 흘리며 맛있게 먹었던 완벽했던 생선구이. (연어는 broiler로, 고등어는 후라이팬으로) 







냉동시켰던 고등어로 조림을 해 먹으니 냄새도 좀 덜 나고 맛도 딱 한식. 남은 고등어들도 이렇게 조려야겠다. 

- CSA 버섯은 볶아 반찬으로 먹어 치우고 

- Spanish black radish는 무 대용으로 조림에 넣어 먹었음. 

아부부에겐 너무 매워 두부조차 못 먹을까봐 급하게 계란 후라이를 올렸는데 의외로 두부, 고등어 다 잘 먹고 아빠 밥까지 더 덜어 먹었다. (역시 애들은 굶겨야...) 



 




CSA 겨울-봄 시즌도 5월이면 막을 내리고 6월부턴 5개월간 여름-가을 시즌 시작이다. 

여름-가을 시즌도 지금과 같이 produce share + egg share 를 등록하고 cheese share를 추가하였다. 피부, 몸을 위해선 유제품을 줄여야 한다는 글을 수도 없이 많이 읽었지만 치즈를 향한 나의 마음은 한결 같다. 게다가 이렇게 먹으면 매주 다른 치즈를 맛 보며 치즈 지식도 늘 수 있는 좋은 기회! 게다가 여름-가을엔 과일도 더 많이 포함되어 있는 걸로 안다. 얼른 6월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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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ce 테이블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얼마 안 남은 curry powder 에 남은 ground cumin seeds, ground coriander seeds 를 한병으로 혼합해 버렸다.

그리고 시식: 양파와 사과를 카레파우더와 함께 볶다가 코코넛 우유를 더 부어 볶음.

사과가 아니었으면 너무 매워서 다 먹지도 못 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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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닭고기 익히는 방법은 조금 터득한 것 같다: 후라이팬에서만 익히면 겉이 타는 동안 속은 피가 흐르고, 오븐에서만 익히면 겉이 너무 마르더니, 지난 번 포스팅 을 활용해 처음엔 후라이팬으로 겉을 익히고 후라이팬 채로 오븐에 넣어 속을 익히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번엔 이 날의 테마를 따라 양념에 카레 가루를 추가하고 바삭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whole wheat flour 를 약간 입혔다. 맛좋음.











하지만 이 카레는 웬 기름이 이리도 많은지.. 제이미 올리버의 레시피 를 따르면서 요구하는 버터도 넣지 않았건만. 닭허벅지 살에서 나오는 기름과 혼합이 되어 그런 건가. 그나마 카레와 기름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기름을 남기고 카레만 떠 먹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디저트: 실패한 (오트밀)쿠키와 frozen greek요거트/바나나/레몬즙 filling. 바나나의 단맛이 이 디저트를 save 했다 할 수 있다.









참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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