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롬착즙기가 도착했던 첫 2-3주는 하루에 한번은 물론 하루 2-3번도 사용했었던 것 같다. 비트도 갈아 마시고, 셀러리도 갈아 마시고.. 특별한 용도를 모르겠는 채소를 받아 오면 무조건 한 번 짜 먹어 봤는데, 언제부터인가 슬슬 게을러지기 시작해서 등교해야 하는 주중 아침엔 아주 일찍 일어나지 않는 이상 패스. 





대신 과일을 통으로 먹거나,





아예 과일 없이 빵이랑 누텔라. 





아부부가 자몽을 하도 좋아해서 반으로 갈라 꿀이랑 먹는 걸로 의무적인 과일 섭취 해결하고 정말 간단하게 냉동밥을 끓여 죽처럼 먹거나 (누룽지 좋아하는 얘는 흰 죽도 사랑)  





좀 부지런한 아침엔 통다시마, 멸치로 즉석 떡국.





전날 끓인 미역국이 우리 집 한식 아침상의 예.





주말엔 주로 외식인데, 부녀가 함께 감기에 걸려 집에 있는 날에 피자를 한번 만들어 봤고,





석사과정을 곧 마무리하는 K도 슬슬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는지 예전의 적극적인 모습보이기 시작. 





난 요즘 달달한 게 땡겨서 그래햄 쿠키 위에 버터, 설탕, 초코렛 입힌 과자를 만들어 봤는데 너무나도 쉬우면서 맛있었고 





친구언니네, 친언니네서 빌려 온 제빵기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잘 돌아가고 있다. 





그 친구언니 덕에 이번에 깻잎 장아찌도 정말 쉽게 만들 수 있음을 배웠고, 






김치 외의 밑반찬을 미리 만들어 놓는 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Okra 피클 역시 아삭아삭 맛이 좋음.) 





이 언니 집에서 만들어 온 김치는 오랜만에 통째로 버리지 않아도 되었던 서바이벌 김치! 

내가 만들면 물이 너무 많이 생겨 다른 집에서 먹던 맛이 안 나 자신 없던 간단한 시금치 나물도 다시 도전해 보게끔 용기를 준 언니. ㅋㅋ 

아부부가 콩나물, 시금치를 정말 좋아하는데 앞으로 자주자주 준비해야겠음. 





그리고 우리 집 또 하나의 staple 이 된 연근. 우리 집 겨울이 건조해서인지 유전인지 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부부를 위해 자주 상에 올라오는 반찬이다.





일상 저녁: 

K의 요구에 따라 본촌식 튀김양념치킨을 시도해 봤으나 생전 처음으로 시도했던 후라이드 치킨. 전혀 바삭하지 않았고, 튀기며 온갖 긴장 다 하고 기름 속에 가라앉아 탄 튀김 옷 설거지하느라 진 다 빼고 난 후 후라이드 치킨은 앞으로 그냥 사 먹기로. 





그 다음 날 아부부 학교 가 있는 동안 우린 본촌에서 점심을 먹고 남은 걸로 저녁도 해결했던 기억.





오랜만에 산 우동면으로 야심 차게 볶음우동 3인분을 올렸는데 K와 아부부 둘 다에게 인기 없어 내가 거의 2.5인분을 다 먹었던 그 주. 





이후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것보단 그냥 익숙한 메뉴들을 찾기 시작했다. 

아부부는 콩나물도 좋아하고 떡국도 좋아하니까:





K는 참치를 좋아하고 아부부는 김을 좋아하니까:





K는 핫소스를 좋아하고 아부부는 또띠아와 버섯을 좋아하니까:





카레는 나만 좋아하지만 아부부는 브로콜리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닭고기, 케일, 버섯 볶음:





몇개월 전부터 샤브샤브를 해 먹겠다고 블루스타를 사 놨는데 드디어 냉장고 청소식 채식 샤브샤브 시도.

2차 감기 걸린 부녀를 위한 주말 점심이었다. 






그리고 결석한 아부부와 오랜만에 손만두. 









역시 만두엔 당면이 들어가야 제맛. 


아부부가 요즘 덜 좋아하는 것: 자몽, 사과, 귤

여전히 좋아하는 것: 치즈, 빵, 밥, 김치, 브로콜리, 시금치

제일 푹 빠진 것: 목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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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CSA는 여행 때문에 몇주 놓치기도 하고 픽업 시간이 주중 오후로 바뀐 이후로는 집에 들어왔다 다시 나가는 게 귀찮기도 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채소를 시도하는 데엔 최고의 방법임을 느낀다. 많이 보기는 했지만 사 본 적은 없는 okra 는 카레가루 넣어 튀기니 굳: 





찐 옥수수와 감자도 로즈마리와 함께 구우니 굳,





체리토마토, 로메인, 실란트로도 비빔쌀국수에 잘 사용했다: 





한가지 어려운 게 있다면 별로 안 좋아하는 채소가 너무 많이 포함이 되어 있을 때.. 

생긴 건 단호박인데 하나도 안 달았던 호박 된장찜 해 먹다 냄비 하나 싹 태워 먹었고, 





가지 4개를 먹어치우자 싶어 한꺼번에 튀겨 반찬으로 올렸는데 아무도 손도 안 대 나혼자 다 먹은 셈. 





감자도 별로 안 좋아해서 안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픽업한 감자는 비오는 날 한꺼번에 김치전을 부쳐 먹으니 괜찮았다. 

스트링빈은 소금 후추와만 볶으면 아부부가 참 잘 먹음. 





꼭 하나씩은 있는 야채 묶음은 상추처럼 준비해서 아부부에게 야채 먹이기에 좋고, 

의외로 향이 강하던 sage는 소금구이용 고기와 함께 구워 먹으니 괜찮았다. 

* 처음 사 본 동그랑땡은 예전에 맛 본 것과 달리 햄 맛보다 빵 먹는 느낌. 대실망.





CSA 먹거리가 좀 떨어질 때 쯤엔 즉석 마트 재료 사용하는데, 분명 장 보는 빈도수가 적어 장 비용이 줄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CSA 시작 전과 후가 큰 차이가 없어 좀 실망이다. 

이젠 아부부도 학교 생활 시작했으니 어떨지 한번 두고 볼 일.  

게 시즌, 마트에서도 파는 살은 게, 1파운드에 1불이어서 샀으나 역시 손가락 용 쓰는 만큼 살이 많진 않았던 편. 





초중시절 엄마가 집에서 자주 해 주셨던 닭조림을 생각하며 처음으로 닭날개를 사 보니 





닭다리/허벅지보다 작아서 익히기도 수월하고 양념 맛도 더 잘 베어드는 느낌. 앞으로는 윙만 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양념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 끈적끈적 태우기까지. 웁스.) 기본적인 간장소스에 sriracha 소스, 피시소스 추가하니 역시 맛있었다. 





팬트리에 마른 나물이 있으면 언제든 한국식 나물반찬, 육개장에 넣어 먹을 수 있어 아부부에게 인기 짱. 





그리고 나머지 나날들은 내내 분식 모드이다. 

너무 성의 없나 싶어 추가한 오징어는 90% 아부부 몫.





김치 비빔 칼국수도 때론 소면보다 씹는 맛이 있어 좋고





작년까지만 해도 안 먹었던 떡볶이를 먹으니 내년 한국 가서 제대로 된 떡볶이 투어를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어느 점심들은 멸치볶음이랑 밥 섞어 땡친다. (코스코에서 산 연어 통조림이 생각보다 먹어치우기 힘들었다.) 





아부부는 점점 다양하게 스트레스 없이 먹일 수 있어 점점 쏘쏘 굳. 






현재 가장 잘 먹는 것들: 

- 오징어

- 새우

- 고기 

- 스트링빈

- 김치

- 낙지젓갈

- 미역국

- 육개장

- 올리브

- 피자

- 상추쌈 + 막장

- 피자 + 올리브 토핑

- 반찬없이 맨밥


앞으로 좀 더 잘 먹었으면 하는 것들:

- 생과일: 아직도 사과, 바나나 외의 생과일은 안 먹으려 함.

- 회

- 조개


내년 한국 가서 꼭 먹고 싶은 것들: 

- 선지국

- 내장탕

- 감자탕

- 떡볶이

- 곱창전골, 국수전골

- 회 (생선회, 해삼, 멍게, 낙지, 물회 등) 

- 치맥 외식

- 닭갈비 등의 메인 후 볶아주는 밥

- 콩국수

(이 음식들 생각만 해도 씨익 웃음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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