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는 작년에 비해 단촐했다. 가족, 친구 방문 없이 우리끼리 못 먹었던 땡스기빙 식사를 챙겨 먹는 걸로. 





아침 일찍부터 계단 내려오자마자 선물 열겠다는 아부부에게는 신나는 하루였다. 





한국, 누욕, 메릴랜드산 선물들 대부분이 아부부 것. 





어른 2은 간단한 선물 교환보다 밥상에 더 큰 기대. 

뉴저지에서 받아 온 야채로 샐러드 2개 해결하고 디너롤 받아온 걸로 스터핑까지 해결했으니 아주 경제적으로 테이블 준비한 셈이다. 





(우리 세 명이 아무리 잘 먹어도 아쉬웠다. 이런 식사는 북적북적 여러 명이 나눠 먹어야 즐거운데...) 





아부부에겐 역시 케잌이 하이라이트.

친정에서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케잌을 사 먹었던 전통을 기억하며 전날 만든 red velvet cake





하지만 레드푸드컬러 대신 있는 초록을 사용하였고, 장식으론 몇년째 함께한 스프링클. (베이킹에 있어선 여전히 새로운 재료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 항상 있는 재료로 가능한 레시피 찾는 것이 우선적이다.)

배 땅땅 두들기며 늘어져 있던 크리스마스 당일... 

보상이라도 하듯 다음 날은 많이 걸어다닐 수 있는 일정으로 Georgetown 을 방문했다





공휴일이어서인지 많은 식당들이 늦게 열거나 안 열었지만 다른 가게들이 많아 걸어다니는 재미가 솔솔하다. 





난 여름에 친정부모님과 함께 와 봤지만 K는 처음, 





Georgetown University 캠퍼스도 주욱 걸어다녔고 





아래 강가 쪽도 구경하고






밥은 자주 먹지 않는 버거집에서!





Good Stuff Eatery 버거는 아주 부드러워 아부부도 나도 아주 잘 먹었음. 





오랜만에 웬 버거 외식! 하며 무척 신났다. (우리는 주로 외식하면 양식은 피하는 편인데.) 





일층에서 주문하고 진동기가 울리면 음식 픽업하는 스타일. 





Dean and Deluca 에서 커피 픽업하고 옆에 설치된 glow light art exhibition 씨쏘도 타고 






가족끼리 알차게 보냈던 크리스마스 주말이었다. 

다만.. 크리스마스가 단지 선물 교환하는 날도 아니고 단지 공휴일만도 아닌데 가족과 따뜻하게 보냈지만 더 마음 따뜻하게 봉사를 해야 하지는 않았었나, 요즘 더욱 각박한 세상인데 어딘가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사실은 아쉽기도 하고 한 크리스마스였다.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애매모호한 생각만 할 뿐 구체적인 계획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나도 일상적인 일상에 매여 사는 내 자신에 비해 아부부는 더 큰 이해를 하고 더 큰 구상을 할 수 있는 아이였으면 하는 바램도 한다. 

몇 주 전부터 계획/예약해 놓았던 일정이라 일주일 전 아부부의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땐 아차 싶었지만 공연 녹화는 K한테 맡기고 난 서스름 없이 뉴욕행.





당연 뉴요커에게 하루 일정을 맡겼더니 거의 30분마다 먹는 스케줄요즘 핫하다는 le coucou에서 (차이나타운) 아침 8:30 브런치 예약 후 다 먹고 Union Square 에 올라가서 우동 먹어야 한다고... 





밥 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알차게 먹은 하루라 할까 고민 고민 하다 결국 옛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영화를 보며 소화시키기로. 

(이 영화관도 멀티플렉스가 처음 생기던 옛 시절 언니와 내가 어느 주중 낮에 표 하나 끊고 영화 3편을 연속으로 봤던 그 영화관) 





* La La Land 추천. 배우도 좋지만 음악도 좋고 특히 피아노 연주가 로맨틱의 극치.  

그리고 이제 우동 먹으러.





Union Square 에 (14-16th St. & Broadway) 있는 Tsuru Ton Tan 우동집.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던 냉우동의 맛이었다.





그리고 내가 기대하고 기대했던 뉴욕의 holiday market.





월 초 아나폴리스의 미드나잇 매드니스에서 기대했다가 완전 실망한 크리스마스 마켓의 한을 이번에 뉴욕에서 풀었고,  





우리 둘 다 아래 사진을 보고 세월을 함께 느꼈다.





난 사실 결혼한지 5년 밖에 안 됐지만 언니는 15년이 되었고 언니와 둘이서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먹은 적은 있어도 이렇게 하루종일 다닌 것도 15년 이상 전이었는데, 아침 먹는 시간부터 얼마나 시간이 아깝던지. 그날 밤 집에 돌아와 K한테 정말 귀한 시간이었고, 너무 너무 좋았다 얘기하는데 눈물 글썽글썽. -_-.  





각각 우동을 라지로 시켜 먹고선 (어리석었어...) 30분마다 끼니는 커녕 우동을 마지막으로 하루종일 배 불러 아프다하며 계속 걸었던 하루. Grand Central Market 을 (42nd St. & Lexington Ave.) 통과해 Great Northern Food Hall 도 난 처음 가 본 곳. 지난 일년 반동안 뉴욕을 그리 자주 다녀 와도 맨하탄 구석구석 구경할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한시간 한시간이 귀한 시간이었다. 





지난 몇년 간 사람 너무 붐비는 곳은 이제 피곤하다, 도시에서 가까운 교외가 좋다 외쳤으나 





요즘 다시 도시 한 중심에 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Bryant Park의 (42nd St. & 6th Ave.) 홀리데이 마켓까지 찍으니 입점한 가게들은 오히려 다 비슷비슷하고 우린 끊임없이 셀카 찍는 재미로 다닌 듯. 





쭈욱 걸어 Rockefeller Center 에 (49th St. & Fifth Ave.) 도착했고





어쩌다 보니 산타 할아버지랑





함께 도시투어하는 느낌.





언니네 집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찍은 곳은 The Plaza Food Hall.





7-8년 전에 비해 곳곳에 푸드홀들이 많이 생겼다. 가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으니 간식/음료 사 먹기에 다양한 옵션들이 한 곳에 모여 상당히 편리해진 것 같다. 

그리곤 언니 집에 돌아와 한중식 집에서 찹쌀탕수육, 양장피, 짜장면, 짬뽕을 가족과 함께 먹음으로써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 홀로 메릴랜드행. (오는 도중 올해 뉴저지로 이사 오신 나의 평택 베프 아줌마 댁에도 들러 음식 한박스 얻어 오고...) 


아부부는 동방박사 중 한 명으로서 공연에 잘 참석하였고 찬양과 율동 공연은 조신하게 잘 서 있는 걸로 만족스러웠나보다. 녹화한 걸 보니 자리에 돌아와 앉자 마자 촬영하는 아빠한테 two thumbs up!! 그리곤 밤새 도착해 옆에 자고 있는 나를 보고는 뽀뽀와 두 팔로 꽈악 안아주는 따뜻한 아부부. 


모든 것 (그 중 특히 이사 걱정 안 하는 올해), 무척 감사한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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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크리스마스 아침, 썰렁한 트리 아래에서 혼자 바쁜 아이. 

(남편이나 나나 gps 시계를 미리 구입하여 몇주전부터 착용하기 시작했다) 






Frozen 포장지에서부터 노래카드까지, 들떴는지 카드 버튼 한번 누르고 마루 사방을 점핑하며 뛰노는데 혼자 무척 festive. 








그러다 뉴욕에서 언니네가 방문하니 갑자기 단체생활의 일인이 되어 







더욱 더 신났음. (나도!) 






애들을 위하여 도자기 페인팅하는 데도 가고







난 멀리서 온 어른들을 위해 몇분간의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내 딸은 저 뒤 Anna 복장 입은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자꾸 손을 잡으려 하고 안아주려 하고 해서 시선 돌리는데 신경 좀 썼음) 






그리고 맨날 썰렁한 상만 차리다 그릇수만으로라도 이렇게 상이 채워지니 참 뿌듯했던 아침.  







평소엔 사 두지도 않았던 버터도 듬뿍 발라 rich 한 토스트까지 만족스러웠음. 







그리고 언니네 따라다니며 아직 안 가 봤던 Baltimore 까지. 







Crabcake 이 일품이었다. 







Fells Point 을 거닐며 간단한 디저트에 








정말 마음에 드는 에서 기념품도 픽업하고 







언니네도 Goodbye. 

오늘 아침은 언니네들이 남긴 작품들과 조용한 시간을 가졌다. 







그나마 몇시간 안 되는 거리에 언니네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holiday 같은 holiday 분위기였다. 

Happy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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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크리스마스 데코를 해야 한다고 마음 먹고 난 후 바로 작업에 들어갔었다: 있는 재료로 크리스마스 티라도 내기. 







화장실 문이랑 부엌 캐비넷 손잡이에 흩어 걸려 있던 동물들 (양, 곰, 개) 을 다 소집해 잡지 덕지덕지 찢어 붙여 놓은 wreath 에 덕지덕지 테이프질. 






그리고 선물 든 가방엔 애의 페이버릿 캐릭터들 "빅빠-" (Big Bird)와 "아-니" (Ernie) 로 썰렁함 모면. (실은 더 썰렁해 보이는지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은 다 함께 먹는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매우 간단히 baked yogurt chicken 을 준비. 

- 땡스기빙 sourdough 빵 남은 부스러기를 입히기 전에 요거트+레몬즙+sriracha 소스 약간+파슬리가루+마늘가루+thyme 가루+소금 약간+후추 믹스에 닭고기를 묻히고 오븐에 구움. 

- 난 닭허벅지살을 토막내 구웠는데, 아무래도 닭봉을 그대로 굽는 것이 훨씬 폼날 거 같다. 







그리고 닭고기를 묻히기 전에 덜어놓은 요거트 옷을 사이드 소스로. 레몬즙과 sriracha 소스의 조합이 예상외로 기막히다. 







Merry Christmas!! 





from "뻗-!" (Bert) and "아-니!" 




그리고 며칠 후 New Year's Eve 에는 집에서 아래와 같은 건조 귤을 (건조되다 말음) 와인 2잔과 지난 달 땡스기빙에 만들어 냉동시켜 놨던 apple chutney 1통, 그리고 치즈 한 블록 통째로 다 먹어 치우며 내년을 기약했다. 







2014년, 지나고 보니 연초에 세웠던 계획과는 무관하게 되는대로 보내는 한해였던 것 같아 뒤늦게 좀 상심했었나보다. 

2015년 1월 1일 아침, 갑자기 패닉했다. 그리고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보내야지 하고 계속 마음 먹는다. 죄없는 K한테 올해 두고 보라고 수시로 강조한다

그리고 오늘 매일 등산 다니는 동네 아줌마와 수요일부터 매일 8km 등산길을 함께 하기로 했다. 

아직도 심장이 떨린다. 아직도 패닉상태인가보다. 올해 봄 이사는 대체 어디로 가게 될까. 그것도 몹시 궁금하다. 거기선 1년 이상 자릴 잡을까. 궁금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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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ecorate for tomorrow. 집에 아직 아무런 데코도 안 해 놨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못 느끼는 애가 불쌍.. 








2. remember 6 years ago tomorrow.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K 처음 만난 날.

(사진은 데이트 시작 후.










3. get gifts. 



(Photo: designismine,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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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4도 거의 끝이라니. 언벌리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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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동쪽편에 매우 잘 나가는 도시 Bellevue 가 있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서는 구경도 못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조금이나마 구경하기 위해 향함.

도착하자마자 "도시 거리를 좀 걸어보자" 하는 아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운타운공원에서부터 출발.









 

(시동생과 나는 모자도 없이 비를 맞으며 걷는 동안 아빠는 모자, 파카로 무장 다하고, "아, 덥지 않게 걷기 딱 좋은 날씨네!!" -_-.. 시동생이 고생 좀 했다.)


그러고는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자" 하는 엄마를 달래기 위해 이탈리안 씨푸드 집에서...









그리고 빗속에나마 "귀한"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한 컷.









Merry belated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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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도, 별다른 장식도 없는 아파트에 유일하게 설치한 크리스마스 등장식.











정말 허접하게 엄마와 남편 여동생, 조카들 선물 준비. 하지만 저 불빛 하나가 늦은 저녁,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는데 단단한 몫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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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브라우니:










그리고 신혼부부를 위한 요리책:



newlywedkitchen



(무슨 레시피가 들었는지 몰라도, 시도해 볼 법한 레시피들일 것 같음.)


(Photos: madebygirl, seattle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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