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어제부터 열나게 정리한 사진들을 올림으로써 오래 잊고 있던 블로그에서도 한 해를 마무리하려 한다. 

올해엔 내 블로그 방문도 분기에 한번 할까 말까. 그러다 보니 작년 말 정리했던 새해 계획들도 까마득히 잊은 채 11개월이 지났었다. 내년엔 awareness 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2018년 4분기는 아부부의 킨더 등교 시작, 집 매매, 이사, 뉴욕 방문 등으로 바쁘게 지나갔는데 그 중 아부부의 킨더 적응이 제일 어려웠던 듯. 미국 킨더는 하루가 꽤 길다. 만 5세 아이들이 9시 반부터 4시까지 학교에 있다 집에 도착하면 4시 반, 밥 먹고 나면 6시 반, 한 시간 놀다 보면 잘 준비해야 하는 스케줄에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몇 주가 의미 없이 지나가는 느낌일 때도 있었다. 

최선을 다하는 아부부를 위해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아빠, 열심히 고민하는 엄마를 위해) 틈만 나면 D.C. 구경을 가고자 했으나, 겨우 한 번 조지타운대 근처엘 들렀고, 





K가 이주간 출장 간 동안 나와 아부부는 주말에 뉴욕에 올러 갔다. 사촌 언니는 토요일에도 아트 수업 듣는 틴에이저. 덕분에 유니언 스퀘어도 가고







거기서 쭈욱 남쪽으로.






Foodie 이모 덕에 소호의 핫하다는 브런치 플레이스도 가 봄. 







아부부는 사촌 언니들과 헤어질 때마다 많이 아쉽다. 그래서인지 평소엔 수시로 뉴욕 찬양을 하는 편. 





아나폴리스의 집을 팔고 이사가는 곳은 좀 북쪽이라 뉴욕과의 거리가 5분 단축되는 장점이. ㅋㅋ

아부부는 이번 이사 내내 외식, 후식 재미로 잘 버텼다. 다행히 새 집 근처에는 걸어서도 갈 수는 (30분) 있는 24시간 수퍼와 자그마한 까페가 있어 급한 건은 수월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땡스기빙엔 3년만에 언니 집에서.





예나 지금이나 아침을 밖에서 사 먹을 때가 진정 여행 왔음을 느낄 때.





화씨 20몇도 밖에 안 됐던 블랙프라이데이에 알차게 타임스퀘어 - 록커펠러센터 - Grand Central Station (whispering walls) - Bryant Park - Macy's - 코리아타운 일정 완수. 







언니와 내가 쇼핑하는 동안 애들을 맡겠다는 큰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했지만 실은 애들도 이젠 너무 커서 외로워 보였던 내 남편.





아부부는 언니들과 너무나도 신나서 하루종일 60가에서 30가 사이를 걸어다녀도 나를 찾는 때가 별로 없었고 결국 저녁엔 코피까지 흐르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식사.





Here we ar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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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부터 계획/예약해 놓았던 일정이라 일주일 전 아부부의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땐 아차 싶었지만 공연 녹화는 K한테 맡기고 난 서스름 없이 뉴욕행.





당연 뉴요커에게 하루 일정을 맡겼더니 거의 30분마다 먹는 스케줄요즘 핫하다는 le coucou에서 (차이나타운) 아침 8:30 브런치 예약 후 다 먹고 Union Square 에 올라가서 우동 먹어야 한다고... 





밥 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알차게 먹은 하루라 할까 고민 고민 하다 결국 옛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영화를 보며 소화시키기로. 

(이 영화관도 멀티플렉스가 처음 생기던 옛 시절 언니와 내가 어느 주중 낮에 표 하나 끊고 영화 3편을 연속으로 봤던 그 영화관) 





* La La Land 추천. 배우도 좋지만 음악도 좋고 특히 피아노 연주가 로맨틱의 극치.  

그리고 이제 우동 먹으러.





Union Square 에 (14-16th St. & Broadway) 있는 Tsuru Ton Tan 우동집.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던 냉우동의 맛이었다.





그리고 내가 기대하고 기대했던 뉴욕의 holiday market.





월 초 아나폴리스의 미드나잇 매드니스에서 기대했다가 완전 실망한 크리스마스 마켓의 한을 이번에 뉴욕에서 풀었고,  





우리 둘 다 아래 사진을 보고 세월을 함께 느꼈다.





난 사실 결혼한지 5년 밖에 안 됐지만 언니는 15년이 되었고 언니와 둘이서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먹은 적은 있어도 이렇게 하루종일 다닌 것도 15년 이상 전이었는데, 아침 먹는 시간부터 얼마나 시간이 아깝던지. 그날 밤 집에 돌아와 K한테 정말 귀한 시간이었고, 너무 너무 좋았다 얘기하는데 눈물 글썽글썽. -_-.  





각각 우동을 라지로 시켜 먹고선 (어리석었어...) 30분마다 끼니는 커녕 우동을 마지막으로 하루종일 배 불러 아프다하며 계속 걸었던 하루. Grand Central Market 을 (42nd St. & Lexington Ave.) 통과해 Great Northern Food Hall 도 난 처음 가 본 곳. 지난 일년 반동안 뉴욕을 그리 자주 다녀 와도 맨하탄 구석구석 구경할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한시간 한시간이 귀한 시간이었다. 





지난 몇년 간 사람 너무 붐비는 곳은 이제 피곤하다, 도시에서 가까운 교외가 좋다 외쳤으나 





요즘 다시 도시 한 중심에 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Bryant Park의 (42nd St. & 6th Ave.) 홀리데이 마켓까지 찍으니 입점한 가게들은 오히려 다 비슷비슷하고 우린 끊임없이 셀카 찍는 재미로 다닌 듯. 





쭈욱 걸어 Rockefeller Center 에 (49th St. & Fifth Ave.) 도착했고





어쩌다 보니 산타 할아버지랑





함께 도시투어하는 느낌.





언니네 집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찍은 곳은 The Plaza Food Hall.





7-8년 전에 비해 곳곳에 푸드홀들이 많이 생겼다. 가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으니 간식/음료 사 먹기에 다양한 옵션들이 한 곳에 모여 상당히 편리해진 것 같다. 

그리곤 언니 집에 돌아와 한중식 집에서 찹쌀탕수육, 양장피, 짜장면, 짬뽕을 가족과 함께 먹음으로써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 홀로 메릴랜드행. (오는 도중 올해 뉴저지로 이사 오신 나의 평택 베프 아줌마 댁에도 들러 음식 한박스 얻어 오고...) 


아부부는 동방박사 중 한 명으로서 공연에 잘 참석하였고 찬양과 율동 공연은 조신하게 잘 서 있는 걸로 만족스러웠나보다. 녹화한 걸 보니 자리에 돌아와 앉자 마자 촬영하는 아빠한테 two thumbs up!! 그리곤 밤새 도착해 옆에 자고 있는 나를 보고는 뽀뽀와 두 팔로 꽈악 안아주는 따뜻한 아부부. 


모든 것 (그 중 특히 이사 걱정 안 하는 올해), 무척 감사한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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