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반부터 4살까지. 2016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만 3살 반, 프리스쿨에 다니기 시작해 첫 스쿨버스 및 field trip:
학교에서 지내는 6시간동안 말 한마디도 안 하는 대신 점점 집에서의 퍼포먼스가 다양해지고 목소리는 점점 커져 갔다.
친구들의 다양한 장난감과도 친해졌고.
(이 인형집 봤을 때 눈에서 하트 뿅뿅. 친구들은 딴 방에서 노는데 얜 이 앞에서 한참 앉아 혼자서도 논다.)
아이스 스케이트도 겁 없이 도전하는 편.
첫 헬멧.
첫 리얼 프렛젤.
(일주일에 한번씩 아미시 더치 마켓 가면 이것이 우리의 간식/재미거리였는데 요즘엔 그 마켓의 향기로운 모든 것이 구경거리일 뿐.)
그리고 조용히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은 아토피로 맞이.
학교도 오전반만 다니는 날이 많아져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가끔 미술,
더 가끔 플레이도우,
(몇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 frozen 사랑)
그리고 주로 인형 놀이.
특별한 눈/추위 없이 겨울은 지나고 봄 기운이 일찍부터 찾아 와 학교 안 가는 날들은 야외활동을 할 수 있었고
2월부터 따뜻한 햇살을 느끼는 날엔 정말 봄이 찾아온 것 같아 곧 수영복이라도 꺼내 입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2월 말 만 4세가 되어 뒤돌아 보니
한국 유치원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들과는 상관없이 영어가 더 많이 늘었고,
가끔 까다롭다고 생각했던 식성도 요즘 보니 전혀 까다롭지 않은 편. (얼마나 감사한지.. ㅠㅠ)
어느 새 야채도 골고루 먹고, 안 먹던 버섯을 생으로 먹으며 "맛있(겠)다" 연발,
글루텐/치즈 프리 피자도 피자라고 안 막으면 반 판도 혼자 다 먹을 기세.
생과일은 여전히 안 좋아하지만 다른 걸로 꼬시면 (비타민 C chewable) 과일도 몇 입 삼키고,
요즘은 인형 놀이와 함께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들을 흥얼흥얼 하는 모습을 본다. (랩할 땐 "맴매시간" 가사가 들리고, 발라드 가사들은 "김치," "피자," "페퍼로니" 등의 단어들을 포함.)
좋은 것 많이 먹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