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름을 뒤로 한다.
9월 초, 여름도 다 갔구나를 느끼며 아쉽기도 하고 가을을 기대하기도 했던 때가 고작 며칠 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10월이라니.
손님 맞고 뉴욕 다니며 바빴던 여름 사이 사이
집 근처에서 보낸 시간은 짬짬이 놀이터 다니고
집에서 물놀이 하고
엘사랑 아나도 (머리 벗기고) 물놀이 시키면서
올라프는 티타임에
낮잠까지, 반복적인 일상이었다.
그리고 9월, 미국에서의 첫 등교!
학교 들어서기 전과 들어가서의 표정 차이가
한달이 지난 요즘 집에서의 성격과 학교에서의 성격 차이를 그대로 반영해 주는 듯.
집에선 시도때도 없이 "엄마 학교 재밌어," "선생님 재밌어," 를 연발하며 이 노래 저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인사하는 시간에 인사도 안 해, 율동 시간에 율동도 않고 앉아 있어, 선생님들께 말도 한마디 안 건네는 아이라니. 조금 안쓰럽기도.
요즘 즐겨 부르는 노래들은,
- "앗 뜨거 앗 뜨거 (엉덩이가 뜨거운 것 같은 율동) 예수님 사랑"
- "나는 날치"
- "예수님 따라 콩콩콩콩"
- "안녕 안녕 선생님"
자주 하는 말들:
- "glasses 선생님...?"
- "like emma?"
- "엄마 right?"
- "이거 안 먹어, 왜나하믄 매워서."
- "고맙습니다" (예전엔 땡큐)
- "여기서 먹을해"
- "Where is 아빠s going?"
- "story 갈해" (store에 갈래)
- "이거 w 야?" (항상 m 보면서)
요즘 favorite 놀이:
- 작은 인형 놀이들 (여전히 새벽에 먼저 일어나 몇십분은 혼자 "toys 놀해"를 하다 나한테 "일어나세요-"를 연습한다)
- "Please Mr Panda" 책
- Frozen 책 보며 인형으로 재연 (몇년쯤 지나야 다른 영화로 건널 수 있을런지.)
- 느릿한 음악이 들릴 때마다 흐늘흐늘한 움직임의 댄스
요즘 좋아하는 스낵:
- 모짜렐라 치즈
- 프렛젤칩
- 쥬스박스
- 프라푸치노 마무리
기침으로 결석한 날 집에 앉아 가을맞이를 했다. 할로윈 장식 붙이려고 보니 diy여서...
선물 받은 꽃도 CSA 에서 픽업한 sage 도 가을을 물씬 느끼게 해 준다.
이 집 이사 온지도 곧 1년.
그래서인지 요즘 가을 공기를 마실 때마다 작년 이사할 적 생각이 나는데 작년 참 정신 사나웠던 한 해였던 데에 비해 올해는 나름 안정적으로 보내는 한해여서 감사하다.
그러고보니 5년만에 처음으로 연말/초 이사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첫 겨울이기도. 매우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