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ing somewhere

[태국] Day 3-참추리스퀘어, 씨프라야, 수상버스

heyjuly 2010. 9. 27. 21:27
방콕 방문 3일째인 월요일부턴 탑이 출근하느라 나 혼자였다. (woohoo!) 무계획이 계획이라 아침마다 우선 길부터 나선 후 아침을 먹으며 일정을 짜기로 마음 먹었다.




아침엔 탑과 티나의 출근길에 같이 나가서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반정부시위가 끝난지 얼마 안 되어선지 주요 지하철역/빌딩마다 경비가 삼엄하다)




난 탑의 사무실 구경을 가기 전에 따로 아침을 먹으며 일정을 짜기 위해 커피집이 많다는 빌딩에 들어섰다. 이상하게 어느 나라에든지 (또는 한국 어디라도) 스타벅스는 괜히 보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어딜 가도 똑같은 간판 디자인과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가 익숙해서 그렇겠지. 난 영락없는 마케팅의 노예다.
하지만 태국 음식을 두고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스콘/머핀으로 배를 채울 순 없지. 푸드코트에 사람들이 출근하기를 기다리며 지하1층의 마트를 둘러 보고 푸드코트에서의 음식 주문법을 익혔다. 여기선 직장인들을 위해서인지 booth 에서 식권카드에 돈을 충전하고 각 음식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도록 되어 있더라.




무조건 사진이 있는 메뉴를 제공하는 음식점으로 가 즉석 철판볶음밥과 다름없는 아침식사를 즐김. 여기선 고추가 동동 뜬 피쉬소스를 어디든지 넣어 먹는 것 같다. 나도 그 칼칼하며 짭짤한 맛에 감동해 탑의 어머니가 추천하는 피쉬소스 2병을 사 옴.




이제 배를 채우고 탑이 가르쳐 준 길로 쭈욱 걸어가 그의 사무실 빌딩을 찾기만 하면 된다. 개인주택 빌딩과 비슷하게 생겼다고는 했으나 한참을 걸어도 나타나지 않아 걱정을 하던 찰나에 길가에 서 있던 이 아저씨가 알 수 없는 태국말로 나를 붙잡으며 말을 걸음. 그래서 내가 혹시나 하여 탑의 정식 이름을 대며 (퐁그랏 아룬바타나포른 ^^...) 길을 물었더니 영어로 "friend?" 라고 하는 거였음. 이에 난 반가이 "YES!!" ㅜㅡ;




탑은 가족의 사업을 물려 받아 반창고, 제약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이 사무실 빌딩은 옛날 이 지역 (Si Phraya) 영주 4명 중 한명의 저택으로 아직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최소의 리모델링 후 사무실 빌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위는 탑이 리셉셔니스트에게 씨프라야 항까지의 (나의 이 다음 목적지) 길을 물어 보고 있는 중. 이 분은 택시, 버스, 툭툭의 세가지 옵션을 제시했고,




난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뚝뚝을 선택했다. 뚝뚝은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운다고는 하지만 해 봤자 10-15분 거리가 천원 밖에 나오질 않더라.




그리하여 수상버스를 (Chao Phraya River Express Boat 였던 듯) 타기 위해 Si Phraya pier 에 도착.




한강 유람선이라도 물 위에 있는 거라 즐기지만 이 라이드는 양쪽으로 볼거리도 많고 물에 떠 있는 잎파리들도 이국적이고 다 좋았다. 그냥 강을 돌기 위해서가 아니고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의 교통수단으로 강/보트를 사용한다는 점이 매우 재미있었다. 서울도 수상택시가 있단 얘기를 읽은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