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후 아부부의 아토피도 좀 나아진 편인데다 의외로 음식과는 큰 연관이 없음을 깨달았으니 요즘은 조심조심 자유롭게 먹는 편이다. 

아침은 가능하면 채식/과일이다가







(요즘 집에서"만" 쉴 틈 없이 장난. 학교에선 입 꾹 다물고 하루종일 어떻게 지내는지 원.)





날이 조금 서늘해진 이후 죽/밥/누룽지를 차릴 때도 있는데





요즘 한창 떡(볶이 또는 떡국)과 누룽지 사랑이다 보니 이렇게 간단히 소시지만 담아 줘도 





이렇게 기뻐하고





김밥 싸고 남은 햄을 구워 줘도 대만족.





근데 사실 요즘은 무슨 음식을 차려도 만족스럽게 먹는 편인가 보다. (절대 감사!) 





하지만 아토피의 완치를 경험하기 전까진 꾸준히 공복에 쥬스도 먹이고 있는데 요즘 가장 맛있는 콤보가 당근 + 청포도. (당근엔 눈에 좋다 해서.) 





CSA에서 받아 온 (예전엔 어떻게 먹을지 몰라서 그냥 놔두다 버려야 했던) beet도 청포도와 함께 갈아 마시니 역시 굳.





그리고 디톡스에 좋다니 셀러리쥬스는 꼭 이틀에 한번씩은 먹으려 하고 있다.





주말 오후에나 저녁 이후에 챙겨 먹는 간식으로 콜라비 칩 (얇게 잘라 오븐 화씨 300도에서 30분 정도 구웠었나...) 





아마도 더 낮은 온도에서 더 오래 구워야 하지 않았나 싶다. 아부부는 소금 간하고 나니 생으로도 먹고 구운 것도 잘 먹고. 복있는 식성. :)





텔레비전에서 봤는지 하도 마시멜로 노래를 불러서 원재료가 가장 간단하게 들어간 마시멜로를 사서 한 풀어 주고





여름에 한국에서 먹었던 찰옥수수 맛을 추억하며 옥수수도 간식으로 챙김





9월 초 영화 "옥자"를 본 이후 장 보며 고기를 덜 고르게 되었고 주로 채식 위주의 상을 차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외식할 때는 원래 식성대로!) 

게다가 요즘 매일 같이 저녁을 같이 챙겨 먹는 K도 굳이 고기보다는 케일이 낫다 하니 ... 

아부부가 좋아하는 떡볶이엔 냉동실에 남아 있던 오뎅이랑 맛살 넣고 내 손으로는 잘 안 사지만 가을 CSA 에서 빠지지 않고 받아 오는 호박 먹어 치우고 






우리 집 애나 어른이나 좋아하는 김밥 싸기 위해서 하교하자마자 미친 듯이 김밥 싸고





정말 아무 계획 못 세운 날엔 냉동밥이랑 냉동햄으로 김치볶음밥.





아직은 집에 밀국수보다 쌀국수가 많으니 쌀비빔국수도 아무 계획 없는 날 적당하고 





이주에 하루는 인도식 카레에 있는 야채 넣어 먹음. 

(K가 일식/한식 카레보다 인도 카레를 선호해 이렇게 먹는데 내일은 일식 카레에 양배추 많이 넣고 콩 넣을 생각! 기대 만빵.) 






브로콜리만 좋아하던 아부부가 요즘은 콜리플라워도 잘 먹어서 신나고





이런 날은 간식의 연속으로 저녁을 때울 때도 있다.





최근 빌려 본 채식 요리책, In My Kitchen 따라 만들어 본 collard 리조또 같은 아래 디시는 참 수월했던 요리. Collard 썰고 양파 썰고 마늘과 파프리카 가루, 소금 섞어 밥이랑 찌듯/볶듯 약불 위에 얹어 놓기만 하면 되었는데도 싱겁지 않고 뭔가 모자라는 맛이 아니었던 맛.  





하지만 나의 학창 시절 도시락을 추억하며 지난 번 h mart에 갔을 땐 비엔나 소시지를 집어 들었고 





이런 소시지라도 있는 날엔 아무리 간단해도 좀 덜 미안한 밥그릇을 차릴 수 있다.





그리고 아직은 건강보다 맛을 따지는 아부부를 위해 아주 가끔씩은 고기도 구워 먹고





버섯도 구워 주고





구운 오리도 사다 먹고





남은 오리로 오리탕 끓여 보신해 드림. 

요즘 매일 등교하느라 힘든 건지, 나에게서 유전이라 그런 건지 2-4일에 한번씩 코피를 터뜨려 h mart 갈 때마다 연근을 사서 연근전을 매일 같이 해 먹었더니 좀 멎는가 했다. 





하지만 오늘도 잠들려 하다가 주르륵. 검색하니 금방 멎는 건 괜찮다 해도 괜히 찝찝. 

  

요즘 아부부가 좋아하는 음식들: 

- 떡볶이 (매운 거), 떡국 

- 흰 밥, 누룽지, 물에 밥 말아 먹기

- 김치, 김치찌개, 파김치, 멸치, 오이,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버섯, 양파, 고사리, 고비나물, 콩나물, 숙주,... 


요즘엔 하도 잘 먹어서 오히려 별로 안 좋아하는 걸 정리하는 게 간단할 수도. (절대 감사!!) 

- 파파야

- 메론

- 당근 쥬스


그저 몸에 좋고 맛있는 것 다양하게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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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바닥들: 









(Photos: sfgirlby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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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미련하게 짐을 싸 가는 바람에 집에 돌아오는 짐 중 책과 장난감들 (둘 다 쓸데없었던 짐들) 과 함께 친정엄마의 휴롬 착즙기도 (2012년 모델) 끼워 보냈었다. 3달 걸린다더니 1달 반 걸려 어제 도착한 박스들. 


신나게 풀어 어제는 셀러리 쥬스와 당근 쥬스 해 마시고, 





오늘은 귤 쥬스와 청포도 쥬스!





매번 사용 후 망 설거지가 귀찮을 것 같아 망설이고 블렌더 사용하는 것이 섬유질도 섭취할 수 있으니 건강에도 훨씬 좋다고 나 자신을 설득했었지만 생각보다 즙도 훨씬 많이 나오고  찌꺼기는 훨씬 덜 나오고, 무엇보다도 맛이 최고. 소장가치 100이다.  


앞으로 곧 시도할 과일/야채: beets, cilantro, parsley, 케일, 시금치, 베리들, 자몽.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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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뉴욕엘 올라와 언니 출근 전 브런치 먹고 오전에 청바지 사고 (쇼핑하며 급체) 점심엔 한국에서 놀러 온 전 직장 동료 언니네 가족 만나고 오후엔 생각지도 못했던 보스턴 사는 친구와 느긋하게 앉아 미국 땅도 가끔은 좁을 수 있음을 감탄하였으며 (다행히도 늦은 오후엔 급체 풀림) 저녁엔 한잔 가서 맥주 한잔 반 더하기 냉면까지.  일상과 다른 환경 속에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니 그동안 잊었던 새해 계획이 떠 올랐고 남은 3개월 잘해보자라는 다짐을 다시 하고자 한다. 


올해는 유난히 빨리 지나가 연초에 세웠던 새해 계획들을 까맣게 잊은 채 3분기나 흘러 버렸다.  앞으로는 아부부의 새 학년이 시작하는 9월에 새로운 스케줄에 맞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일 수도 있겠으나,  연초마다 새해 계획이라도 세우지 않으면 너무 허전하게 매년을 맞이할 것 같다. 



2017
년 계획.


1. 건강 챙기기

1) 아침엔 물+레몬즙 으로 하루 시작 

: 사실 11월 초부터 매일 응가가 어려웠다. 1일 1회 사이클을 되찾는 것이 내년 목표. 

(평가) 첫 3개월은 잘 진행되다 어느 순간부터 그만 뒀는지...  장 건강은 여름 방학까지 참 좋았었는데 가을에 미국으로 돌아온 후부터 영... 게다가 1달 단위로 급체 현상까지 있어 영... 

: (추가항목) 한국에서 책들과 함께 선편으로 보낸 쥬서기가 도착하면 셀러리 쥬스를 매일 아침 먹는 것으로! 허나 소포 행방 조회할 때마다 "입항 예정"이라고만 적혀 있는 것 보면 연말 다 돼야 받아 볼 수 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 


2) 홍삼, 꿀 챙겨 먹기

: 사 둔 비타민이라도 얼른 다 먹어 치워야겠다. 홍삼은 꾸준히 매일 먹는 걸로. 그리고 생꿀도. 그리고 무릎을 위해 tumeric 도 여기 저기 추가해 먹어 봐야겠음. 

(평가) 아부부의 아토피 이후로 홍삼도 멀리하였다. 생꿀은 요즘 들어 예방 차원으로 아부부와 함께 한 티스푼씩 먹고 있고, tumeric (강황) 도 매일 아침 커피에 추가해 마셨었지만 여름 이후 커피를 덜 마시기 시작한 이후 꽝.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 


3) 치아 건강 신경쓰기: 코코넛 오일풀링 매일 아침에 하기 

: 구강 건강을 위해 꼭 해야 할 건 해야지. 20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코코넛오일 한 숟갈 넣는 걸로...

(평가)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잘 하고 있음. 


4) 유산소 운동 집중. 

: 현재 짐 스케줄은 이주에 5회 가는 식. 그 중 한번은 PT와 30분 근력 운동을 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운동인데,  계획 없이 알아서 날마다 땡기는 유산소나 근력 운동을 하다 보니 그 어떤 운동도 땡기지 않는 날은 아예 짐도 결석하는 추세였다. 어떻게 하면 "운동 중독"에 접근할 수 있을까. 최근 매일 50분씩 뛰어야 하루가 개운하다는 엄마를 만났는데, 어떻게 하면 그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 우선 트레드밀은 짐에 갈 때마다 하는 걸로. 

- 수요일은 요가를, 월, 금은 수영을 추가하는 걸로. 

- 짐 안 가는 화, 목, 토는 집에서 자전거를 타는 걸로! 으쌰. 

(평가) "운동 중독"은 타고 나야 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아부부의 아토피 이후 아예 짐 회원권을 취소해 버렸고, 여름 내내 먹고 노는 운동에만 집중하다 가을학기부터 일주일에 3번 수영. 한번 수영하면 1500미터는 하고 나오니 역시 뱃살은 살 살 빠지는 느낌. 이대로만 한다면 유산소 운동은 성취도 100일 것 같고 근육 풀어주는 요가만 추가하면 되겠다. 


5) 케겔 운동

: 노년까지 누구나 꾸준히 해야 할 운동. 

(평가) 생각날 때마다. 


2. 아부부와 함께 스트레칭. 

: 아부부의 유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나의 유연함은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요가를 시작해 볼까 보다. 아부부의 건강은 미리부터 습관 들여야지! 물론, 쉽지 않겠지.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평가) 아직도 시작 안 함. 아부부의 글 공부와 함께 체계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하겠다. 


3. 매일 신문 읽기. 

: 신문을 읽음으로써 시사 뿐 아니라 역사, 세계 지리 등의 지식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평가) 일주일에 3번은 읽는 편. 


4. 아부부의 화, 목요일을 좀 더 알차게 보내기. 

: 현재로선 화, 목은 집에서 쉬거나 장 보러 나가는 날인데 (아주 부지런한 날은 아이스 스케이트!) 좀 더 아부부를 위한 일상들을 보내도록. 

(평가) 가을부터는 매일 학교 생활. 덕분에 나의 화목 또한 더욱 알차졌음. 


5. 요리/베이킹. 포기하지 않기. 끊임없이 노력하기. 

(평가) 노력은 꾸준함. 


6. 유화.

: 월, 금 저녁 시간을 이용해야겠다. 

(평가) 빵. 


7. 검소, 심플

: 꾸준히 위시리스트를 작성한 후 심사숙고한 후에 구입하도록. 

(평가) 위시리스트 작성하기도 전 구입을 하는 습관. 하지만 이젠 ebates 를 알뜰하게 사용해야지! 


8. 뭐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기.

(평가) 나의 알림장이 있는 한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다. 


9. 자원봉사 기회 찾기. 

(평가) 세무신고 기간 동안 자원봉사 후 꾸준히 같은 사무실에서 자원봉사 중 (= 수입 제로 = 하지만 만족도 90.) 


10. 한국 신문 읽기. 

(평가) 요즘은 미국 신문에서도 한국 뉴스를 읽을 수 있어서 필요성을 덜 느꼈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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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한국 갈 때보다 미국 돌아와서의 시차 적응이 항상 더 어렵고 오래 걸렸다.

게다가 이젠 오전에도 레귤러 커피만 마셨다 하면 밤을 새는 불편한 습관이 생겨 (노인 바이오리듬) 집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디카프. 그리고 한국에서 만난 지압사 아저씨의 말씀 따라 아이스커피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뜨거운 커피는 꿀을 타지 않곤 못 마시겠다... 노인 입맛) 그러다 보니 아예 커피 자체를 멀리하게 되었다.





요즘 어디서나 명랑한 아부부 역시 힘들게 시차 적응하였고





집에서 너무 오래 떠나 있었는지 돌아와서는 당분간 한국 안 갈 기세다. 묵직한 할머니 차보다 가볍고 윤기없는 엄마차가 낫다며, 집도 우리 집이 더 좋다고..





돌아오자마자 문제지점의 피부가 불거지며 간지러움이 돌아오는 것 같았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음식이 원인은 아닌 듯하니 오랜만에 동네 Dutch Farmers Market 에 가서 프렛젤도 한 쪽 물고





볼티모어의 Little Italy 에서 Madonnari Arts Festival 이 있던 주말






피자 아닌 퓨전 아시안식을 찾음.





Ekiben 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브로콜리 텐푸라.





집으로 돌아온 첫 주말 우리 동네의 전통적인 (= 한식, 중식 다 있는) 한식당에 가서 입맛만 잡치고 나와 당분간 한식당엔 못 가겠다 K에게 선언한 이후 이 곳은 나름 신선했던 곳.





그리곤 날씨 좋았던 날 Fells Point 까지 걸었다.





어른들이 이것 저것 챙기는 동안 저리 응큼하게 앉아 뭐하나 했더니





같이 "셰어해야지!" 해야 할 음료 흡입 중.

물가 바로 옆에 있는 Pitango Bakery + Cafe 에선 간단한 점심도 먹기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천천히 차로 돌아가는 길, 리틀 이탈리아에서 피자 집을 그냥 못 지나쳤고 결국 한판 시켜





길바닥에 앉아 한쪽씩 먹고 행복.





주중 5일 내내 50분 거리를 등하교하니 더이상 토요일엔 먼길을 못 가겠다 판단했고 무슨 행사 있는 주말엔 어차피 먼 길 올라가는 일요일에 교회 끝나고 볼티모어엘 들르기로 정리했다. 





2주 후에도 볼티모어의 Book Festival 을 찾아 즉석 피자 한판 해치우고 





걸어다니기만 했다.







예전 같았으면 뭐든 5불한다는 책방에서 책도 고르고 했을 것 같은데 요즘은 1년에 책 2권도 겨우 읽을까 말까.

지금도 자야할 시간인데 아까 콜라 한잔 마셨다고 이렇게 깨어 있으면서 책을 들기 보다는 괜한 벽난로 장식만 뗐다 붙였다, 부동산 앱 뒤지며 같은 매물 또 보고 또 보고, 이렇게 시간 낭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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