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계획 검토하기.


1. 건강 챙기기

1) 아침엔 물+레몬즙 으로 하루 시작 

: 디톡스에 좋다 하니까. 매일매일 큰 일 보는 게 목표. (나의 일생 내내  "응가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눠야 한다!" 를 읊으셨던 친정 아빠의 말이 요즘 들어서 마음에 쏙 와 닿는다.) 

(평가)  요즘 영. 레몬은 사 두고 식기세척기 청소하는 데에만 쓰고 레몬물 마시는 데엔 게을렀다. 한동안 기침이 끊이질 않을 땐 아침 저녁으로 레몬꿀차를 타 마셨었는데.. 부지런해져야지.


2) 비타민, 홍삼 챙겨 먹기

: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매일 종합 비타민 B, 비타민 C, 비타민 E, 마그네슘, 오메가3, plant enzyme, 비오틴을 챙겨 먹는다. 

(평가) 빵. 홍삼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비타민도 챙겨 먹질 않는 몇 개월이었다. 먹으면서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느껴서일까.


3) 치아 건강 신경쓰기: 코코넛 오일풀링 매일 아침에 하기 

(평가) 빵. 코코넛 오일이 한번 떨어진 후 다시 사 놓고도 풀링은 않고 제빵에만 사용한 듯. 이 역시 특별한 효과를 느끼지 못해서일까. 


4) 2016년도 나의 목표 체중은 항상 54kg

: 위에서 언급한대로 만일  내년말까지도 이 체중에 달하지 않으면 그냥 깨끗하게 목록에서 제거하기로. 하지만 내년 초에 달성하고야 말겠다.

(평가) 내년엔 목록에서 제거하기로. 


5) 일주일에 4번 이상 걷는 운동

: 자전거 구입 대신에 올해부터 시작한 걷기 운동이나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현재 코스로는 저녁 식사 후 4-50분이면 왕복 약 3.6마일을 걸을 수 있고 열량은 약 280칼로리 소모. (일찍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Fitbit 덕.

(평가) 6-8월엔 거의 매일 50분씩 집에서 stationary bike 를 탔다. 하지만 9월부턴 일주일에 3번 짐엘 가기 시작했고 근력 운동을 많이 하게 되었으나 유산소 운동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리고 낮에 짐엘 가면 저녁엔 자전거에 안 타게 되는데, 그것도 다시 계획해야 할 것. 


6) 케겔 운동

: 몇달 전 대장항문과 발표자료 번역을 도운 일이 있는데 거기에서 본 사진 자료들을 보니 내 항문이 옴찔옴찔. 

: 우선 5초 조이고, 5초 풀어주고 를 15번, 3번씩으로 시작하기로.  

(평가) 가을에 대장항문과 발표자료 번역 건이 하나 더 있었고 이후 열심히 생각날 때마다, 잠들기 전에도, 케겔 운동 하고 있음. 근력이 강해지는 것 같음! 


2. 요가: 결국 동네 스튜디오에 멤버십을 끊었으니 일주일에 5일 이상 가는 걸로. 아니면 매일. 

: 오전반엘 가면 suburban 아줌마들이 모두 lululemon 복장을 빼입고 고난이도의 트위스트와 밸런스를 시도하는 동안 난 엉덩이 두짝 다 바닥에 붙이고서도 다리를 꼬아본다고 부들부들 떨고 있으니  기가 죽을 때도 있지만, 요가는  competition이 아님을 기억하며 "내 몸을 위해서, long-term 을 위해서" 를 되뇐다

: 저녁반에 가면 벌거벗은 아저씨들이 있어 아주 약간의 부담감이 있기도 하나 오히려 어두워서 복장 신경을 전혀 안 써도 된다는 게 큰 장점. 

: 가능하면 오전, 저녁 반 둘 다 감으로써 일주일에 6번 이상을 채우고 최대한으로 자주 몸 풀고 땀 뺄 계획이다. 

(평가) 빵. 3월 이후 수강 안함. 


3. 아침형 인간

: 조용한 아침, 뜨는 해를 맞이하며 식탁에 앉아 커피를 sip 하고 신문을 peruse 하는 장면을 실현하고 싶다. 하지만 올해 말부터 커피도 끊었고 구독하는 신문도 없는 게 현실. 

: 아침에 일찍 일어나 TV로라도 뉴스 시청을 해 볼까. 

(평가) 새벽에 일어나는 건 불가능. 내가 깨어 있으면 아부부도 일찍 일어나는 것 같아 아부부를 위하여 (...) 나도 끝까지 비비고 누워있는 편. 하지만 아부부의 학교 생활 덕에 어차피 7시 전엔 항상 일어나  아침 먹고 학교에 데려다 주면 조용히 커피 마시며 구독 신문을 읽을 수 있다. 요즘은 crossword puzzle 실력을 늘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4. 나의 생활과 컨디션을 최대한으로 조절하여 애한테 100% available 일 수 있는 엄마 되도록 노력

: 아마도 가장 어려운 새해 목표인 것 같다. 

(평가) 컨디션 좋은 편. 아부부가 클 수록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 더욱 좋다. 학교 안 가는 화, 목요일에는 아부부의 학습에 신경 좀 쓰는 내년 계획을 세워 봐야겠다. 


5. 요리. 포기하지 않기. 끊임없이 노력하기. 

(평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요즘은 베이킹도 연습 중! 


6. 코바느질, 대바느질 또한 계속 연습하며 포기하지 않기. 

(평가) 여전히 손 놓음. 차라리 유화를 그려야 할 것 같다. 


7. 검소, 심플

: 뭔가 원하는 게 있으면 2개월 정도 참았다가 폭발구매하는 패턴이다. 다이어트 3일 하고 식욕 폭발하듯. (남편왈, "you're a weak person." 생활의 모든 면에 있어 (특히 음식!) 자제능력이 보통이 아닌 남편한텐 "Just do it," 하지 못하는 내가 터무니없이 약해 보이겠지. 하지만 다이어트 하다가 실패한 사람이 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 

: 조만간 물질적 "wish list"를 작성할 예정이다. 하나씩 목표를 두고 일정금액만큼 아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로. 

(평가) 옷은 확실히 필요한 것이 아니면 안 사는 편. 나의 약점은 그릇 외 부엌거리. 물론 예전의 구매패턴에 비하면 상당히 절약하는 편이어서 굳. 하지만 금년 위시리스트 대부분의 품목을 결국 장만한 것도 사실. 


8. 블로그 습관 다시 들이기

: 물론 퍼스널 스크랩용으로 사용하는 블로그이긴 하나 지난 한해 너무나도 방치했었다. 블로그를 다시 정리함으로써 일상 속에서도 작은 열정들을 다시 찾을 수 있으려나. 

(평가) 여전히 사진 스크랩하듯 잘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진 사이 문장들은 점점 더 짧아지는 느낌. 


9. 뭐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기

: 현재도 알림장을 사용하며 해야 할 일은 미리미리 기록을 해 둬야 머리 속도 정리가 되는 성격이지만, to-do list 외에도 애의 성장과정이나 일상의 순간순간을 글로나 사진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굳게 들이고 싶다. 

(평가) 아부부에 대한 기록은 많이 늘지 않았다. 블로그에 올리는 게 대부분. 하지만 지난 몇개월 아부부의 미래에 흥미로울 것 같은 글들은 오려 놨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서의 카드들도 모아 놓음. 언젠가 크면 들여다 보며 작은 기억들을 되살리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모아는 놓는데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고민이다. 


9개 계획 중 4개가 만족스럽게 실천되었던 한 해였다. 내년은 더욱 힘찬 한 해여야 하는데. 


2017년 계획.


1. 건강 챙기기

1) 아침엔 물+레몬즙 으로 하루 시작 

: 사실 11월 초부터 매일 응가가 어려웠다. 1일 1회 사이클을 되찾는 것이 내년 목표. 


2) 홍삼, 꿀 챙겨 먹기

: 사 둔 비타민이라도 얼른 다 먹어 치워야겠다. 홍삼은 꾸준히 매일 먹는 걸로. 그리고 생꿀도. 그리고 무릎을 위해 tumeric 도 여기 저기 추가해 먹어 봐야겠음. 


3) 치아 건강 신경쓰기: 코코넛 오일풀링 매일 아침에 하기 

: 구강 건강을 위해 꼭 해야 할 건 해야지. 20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코코넛오일 한 숟갈 넣는 걸로...


4) 유산소 운동 집중. 

: 현재 짐 스케줄은 이주에 5회 가는 식. 그 중 한번은 PT와 30분 근력 운동을 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운동인데,  계획 없이 알아서 날마다 땡기는 유산소나 근력 운동을 하다 보니 그 어떤 운동도 땡기지 않는 날은 아예 짐도 결석하는 추세였다. 어떻게 하면 "운동 중독"에 접근할 수 있을까. 최근 매일 50분씩 뛰어야 하루가 개운하다는 엄마를 만났는데, 어떻게 하면 그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 우선 트레드밀은 짐에 갈 때마다 하는 걸로. 

- 수요일은 요가를, 월, 금은 수영을 추가하는 걸로. 

- 짐 안 가는 화, 목, 토는 집에서 자전거를 타는 걸로! 으쌰. 


5) 케겔 운동

: 노년까지 누구나 꾸준히 해야 할 운동. 


2. 아부부와 함께 스트레칭. 

: 아부부의 유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나의 유연함은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요가를 시작해 볼까 보다. 아부부의 건강은 미리부터 습관 들여야지! 물론, 쉽지 않겠지.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3. 매일 신문 읽기. 

: 신문을 읽음으로써 시사 뿐 아니라 역사, 세계 지리 등의 지식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4. 아부부의 화, 목요일을 좀 더 알차게 보내기. 

: 현재로선 화, 목은 집에서 쉬거나 장 보러 나가는 날인데 (아주 부지런한 날은 아이스 스케이트!) 좀 더 아부부를 위한 일상들을 보내도록. 


5. 요리/베이킹. 포기하지 않기. 끊임없이 노력하기. 


6. 유화.

: 월, 금 저녁 시간을 이용해야겠다. 


7. 검소, 심플

: 꾸준히 위시리스트를 작성한 후 심사숙고한 후에 구입하도록. 


8. 뭐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기.


9. 자원봉사 기회 찾기. 


10. 한국 신문 읽기. 


올해 크리스마스는 작년에 비해 단촐했다. 가족, 친구 방문 없이 우리끼리 못 먹었던 땡스기빙 식사를 챙겨 먹는 걸로. 





아침 일찍부터 계단 내려오자마자 선물 열겠다는 아부부에게는 신나는 하루였다. 





한국, 누욕, 메릴랜드산 선물들 대부분이 아부부 것. 





어른 2은 간단한 선물 교환보다 밥상에 더 큰 기대. 

뉴저지에서 받아 온 야채로 샐러드 2개 해결하고 디너롤 받아온 걸로 스터핑까지 해결했으니 아주 경제적으로 테이블 준비한 셈이다. 





(우리 세 명이 아무리 잘 먹어도 아쉬웠다. 이런 식사는 북적북적 여러 명이 나눠 먹어야 즐거운데...) 





아부부에겐 역시 케잌이 하이라이트.

친정에서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케잌을 사 먹었던 전통을 기억하며 전날 만든 red velvet cake





하지만 레드푸드컬러 대신 있는 초록을 사용하였고, 장식으론 몇년째 함께한 스프링클. (베이킹에 있어선 여전히 새로운 재료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 항상 있는 재료로 가능한 레시피 찾는 것이 우선적이다.)

배 땅땅 두들기며 늘어져 있던 크리스마스 당일... 

보상이라도 하듯 다음 날은 많이 걸어다닐 수 있는 일정으로 Georgetown 을 방문했다





공휴일이어서인지 많은 식당들이 늦게 열거나 안 열었지만 다른 가게들이 많아 걸어다니는 재미가 솔솔하다. 





난 여름에 친정부모님과 함께 와 봤지만 K는 처음, 





Georgetown University 캠퍼스도 주욱 걸어다녔고 





아래 강가 쪽도 구경하고






밥은 자주 먹지 않는 버거집에서!





Good Stuff Eatery 버거는 아주 부드러워 아부부도 나도 아주 잘 먹었음. 





오랜만에 웬 버거 외식! 하며 무척 신났다. (우리는 주로 외식하면 양식은 피하는 편인데.) 





일층에서 주문하고 진동기가 울리면 음식 픽업하는 스타일. 





Dean and Deluca 에서 커피 픽업하고 옆에 설치된 glow light art exhibition 씨쏘도 타고 






가족끼리 알차게 보냈던 크리스마스 주말이었다. 

다만.. 크리스마스가 단지 선물 교환하는 날도 아니고 단지 공휴일만도 아닌데 가족과 따뜻하게 보냈지만 더 마음 따뜻하게 봉사를 해야 하지는 않았었나, 요즘 더욱 각박한 세상인데 어딘가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사실은 아쉽기도 하고 한 크리스마스였다.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애매모호한 생각만 할 뿐 구체적인 계획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나도 일상적인 일상에 매여 사는 내 자신에 비해 아부부는 더 큰 이해를 하고 더 큰 구상을 할 수 있는 아이였으면 하는 바램도 한다. 

몇 주 전부터 계획/예약해 놓았던 일정이라 일주일 전 아부부의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땐 아차 싶었지만 공연 녹화는 K한테 맡기고 난 서스름 없이 뉴욕행.





당연 뉴요커에게 하루 일정을 맡겼더니 거의 30분마다 먹는 스케줄요즘 핫하다는 le coucou에서 (차이나타운) 아침 8:30 브런치 예약 후 다 먹고 Union Square 에 올라가서 우동 먹어야 한다고... 





밥 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알차게 먹은 하루라 할까 고민 고민 하다 결국 옛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영화를 보며 소화시키기로. 

(이 영화관도 멀티플렉스가 처음 생기던 옛 시절 언니와 내가 어느 주중 낮에 표 하나 끊고 영화 3편을 연속으로 봤던 그 영화관) 





* La La Land 추천. 배우도 좋지만 음악도 좋고 특히 피아노 연주가 로맨틱의 극치.  

그리고 이제 우동 먹으러.





Union Square 에 (14-16th St. & Broadway) 있는 Tsuru Ton Tan 우동집.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던 냉우동의 맛이었다.





그리고 내가 기대하고 기대했던 뉴욕의 holiday market.





월 초 아나폴리스의 미드나잇 매드니스에서 기대했다가 완전 실망한 크리스마스 마켓의 한을 이번에 뉴욕에서 풀었고,  





우리 둘 다 아래 사진을 보고 세월을 함께 느꼈다.





난 사실 결혼한지 5년 밖에 안 됐지만 언니는 15년이 되었고 언니와 둘이서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먹은 적은 있어도 이렇게 하루종일 다닌 것도 15년 이상 전이었는데, 아침 먹는 시간부터 얼마나 시간이 아깝던지. 그날 밤 집에 돌아와 K한테 정말 귀한 시간이었고, 너무 너무 좋았다 얘기하는데 눈물 글썽글썽. -_-.  





각각 우동을 라지로 시켜 먹고선 (어리석었어...) 30분마다 끼니는 커녕 우동을 마지막으로 하루종일 배 불러 아프다하며 계속 걸었던 하루. Grand Central Market 을 (42nd St. & Lexington Ave.) 통과해 Great Northern Food Hall 도 난 처음 가 본 곳. 지난 일년 반동안 뉴욕을 그리 자주 다녀 와도 맨하탄 구석구석 구경할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한시간 한시간이 귀한 시간이었다. 





지난 몇년 간 사람 너무 붐비는 곳은 이제 피곤하다, 도시에서 가까운 교외가 좋다 외쳤으나 





요즘 다시 도시 한 중심에 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Bryant Park의 (42nd St. & 6th Ave.) 홀리데이 마켓까지 찍으니 입점한 가게들은 오히려 다 비슷비슷하고 우린 끊임없이 셀카 찍는 재미로 다닌 듯. 





쭈욱 걸어 Rockefeller Center 에 (49th St. & Fifth Ave.) 도착했고





어쩌다 보니 산타 할아버지랑





함께 도시투어하는 느낌.





언니네 집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찍은 곳은 The Plaza Food Hall.





7-8년 전에 비해 곳곳에 푸드홀들이 많이 생겼다. 가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으니 간식/음료 사 먹기에 다양한 옵션들이 한 곳에 모여 상당히 편리해진 것 같다. 

그리곤 언니 집에 돌아와 한중식 집에서 찹쌀탕수육, 양장피, 짜장면, 짬뽕을 가족과 함께 먹음으로써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 홀로 메릴랜드행. (오는 도중 올해 뉴저지로 이사 오신 나의 평택 베프 아줌마 댁에도 들러 음식 한박스 얻어 오고...) 


아부부는 동방박사 중 한 명으로서 공연에 잘 참석하였고 찬양과 율동 공연은 조신하게 잘 서 있는 걸로 만족스러웠나보다. 녹화한 걸 보니 자리에 돌아와 앉자 마자 촬영하는 아빠한테 two thumbs up!! 그리곤 밤새 도착해 옆에 자고 있는 나를 보고는 뽀뽀와 두 팔로 꽈악 안아주는 따뜻한 아부부. 


모든 것 (그 중 특히 이사 걱정 안 하는 올해), 무척 감사한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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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만 해도 이렇게 가볍게 저녁 산책을 다닐 수 있었는데 





어느 새 여기도 찬 겨울이 찾아 왔고 모자 아니면 겨울밴드라도 둘러야 할 계절이 왔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는 이 헤어스타일은... 





바로 80년대 에어로빅녀.





연말마다 열린는 것 같은 아나폴리스의 Midnight Madness. 메인 스트릿의 일부를 가로막고 가게들은 12시까지 오픈한다길래 8시 취침시간을 어기고 큰 맘 먹고 나섰다. 





어른들은 가게에서 나눠주는 샴페인 (플라스틱컵) 을 한잔씩 들고 골목 골목 흥겹게 다니는데





가로막은 골목에 꽉 차도록 새로운 가게 수레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아무래도 난 명동을 기대했었나보다) 





그룹의 연주 외에는 너무 썰렁했던 밤.





공짜 핫초코 마시며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의 라이브 음악과 추위, 낭만을 느끼다  





아부부는 어느 누구의 시선이 없을 때만 크게 노래 부르고 춤 추고 





크리스마스 데코한 보트들을 지나 집으로 오는 길. 





역시 기온이 떨어지고 찬 바람을 얼굴에 맞으니 연말 기운이 물씬해 추위가 싫지만은 않다. 

어쩌면 광란했던 서울의 연말에 비해 조용한 시골의 연말이 나름 귀한 시간일 수도. 



2017년 여름을 위한 음식 위시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다. 


1. 곱창전골

2. 비빔냉면

3. 내장탕

4. 선지 해장국

5. 회

6. 양구이

7. 떡볶이

8. 닭갈비 뒤에 볶음밥

9. 전복회, 산낙지, 해삼 

10. 쭈꾸미 구이

11. 아구찜

12. 

10월 초엔 K 생일이 있었고 (결혼 5-6년차임에도 불구하고 "favorite dish"를 모르겠다... 다 오케이라고는 하나 정작 안 먹을 때가 있단 말이지...) 

그래서 안전한 닭고기 (fish sauce, sriracha 소스로 양념한 닭날개) 요리와 김치찌개에 두부와 떡 엄청 넣어 준비했었다. 





아부부 생일상 같았다. 





10월 말엔 부모님이 다시 방문하셨었다. 

그래서 스시급 생선을 사서 즉석 회덮밥. 너무 맛있어서 이후 자주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아부부가 아직 회를 사랑하지 않아 안 사게 되는구나. 





이번에 엄마 오셔서의 가장 큰 수확은 김밥을 함께 말 수 있었던 것. 

예전 김밥들은 항상 힘이 없고 빵빵하질 못했는데 역시. 





하지만 나혼자 또 해 말아 보니 또 역시. 





오늘 밤은 누텔라 빵을 굽고 있어 한밤중 초코빵 냄새 맡다 음식 사진들을 정리하게 된 것. 

(지금 온 집에 따끈한 초코빵 냄새가 죽여줌) 





사실 지난 달 스탠드 믹서를 장만하였고 (artisan mini 시리즈는 비싼 반면 나쁜 평도 있어 할인가의 클래식을 장만) 이후 저녁에 먹고 남은 고구마를 섞어 고구마브레드도 만들고





파운드케잌도 만들어 보고, 당근 머핀도 만들어 먹고, 버터쿠키도 만들어 봤다. 





(파운드 케잌은 누텔라 안 발라주면 아부부는 안 먹을 정도로 퍼석퍼석했던 편) 

스탠드믹서의 가장 큰 장점은 설거지가 수월하다는 것. 단점은 버터와 밀가루가 물 같이 먹힌다는 것. 





여전히 CSA에서 픽업하는 채소와 허브는 아침 저녁으로 활용하고 





겨울철 피부 생각하여 섭취하는 연어와 아보카도의 효과는 스팸구이 섭취로 제로썸. 





화, 목요일 아부부가 학교 안 가는 날들의 아침식사는 나름 거창한 반면 

(CSA 파슬리는 파스타에도, 스무디에도 굳.)





점심들은 그 날 냉장고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실하다 말았다 한다. 

(애호박은 주로 된장찌개에 넣는데 이번 호박 받은 건 내 장딴지(=조선무)만 해서 호박전으로도 활용.) 





낮에부터 베란다에 그릴 놓고 삼겹살 구워 먹는 만족감은 백. 어제 먹고 남은 부대찌개까지 데워 먹으면 플러스 백. 





영 아이디어가 없으면 국수에다 냉동해산물 활용법인데 의외로 인기 없었던 오징어볶음이었다. 





* 아부부가 제일 잘 먹는 것들:

- 여전히 두부, 김치, 새우, 미역, 다시마,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 아스파라거스, 아이스크림, 사과 

- 요즘 들어 오징어, 조개, 스캘럽, 고기쌈, 낙지젓갈, 스트링치즈, "빼빼"(로), 바나나 등





그리고 H마트에서 5파운드짜리 콩나물을 사 온 그 날부터 콩나물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1. 콩나물국 (2일)





2. 쇠고기김치콩나물국

3. 콩나물 무침





(상에 콩나물 밖에 안 보여도 투정 한마디 없이 부지런히 먹는 사랑하는 아부부.)





4. 라면 1봉에 콩나물 3인분 넣은 콩나물 라면 (미소된장 베이스)





5. 처음으로 5파운드 봉다리의 끝을 장식한 콩나물밥 더하기 콩나물 볶음 (간장, 고추가루, 설탕 양념)





닷새 내내 콩나물만 먹은 듯. 





그리곤 예전처럼 간단하게 one plate dinner 를 준비하기로 결심했었지만 




부녀가 모두 한식을 좋아하니





김치만 얹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한식 스타일을 차리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손맛 끝내주는 분에게서 김치를 얻어 지난 가을 종류별로, 오이김치, 갓김치, 동치미, 생김치, 김치찌개용 김치 등을 맛 보는 복 중의 복을 누렸었지.) 





물김치로도 비빔국수를 준비하니 인기만점. (단무지가 단맛과 씹히는 맛을 더했다.) 





CSA에서 받은 고추도 한식으로 무쳐버렸다.





너무 맵고 걸쭉한 닭도리탕이 K를 위한 상이라면,





기름진 소금구이에 생야채쌈이 나와 아부부를 위한 상. 





호박고지는 반찬은 딱 한 번 해 먹고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에 야채가 필요하지만 마땅한 생야채가 없을 때 이리저리 투입해 먹는데 의외로 딱이다. 





그나저나 얼른 내일 아침 누텔라빵 잘라 먹어야 하는데... 맛이 좋아야 할텐데... 오늘 새벽,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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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땡스기빙은 친척들과의 따뜻한 음식 및 교제 시간 대신 보스턴을 찾았다. 

메릴랜드에서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까진 7시간 운전 거리. 그래서 새벽 3-4시쯤 출발해 아부부도 카시트에서 잠좀 푹 재우고 우린 11시쯤 도착해 땡스기빙 당일 썰렁한 대학 캠퍼스들을 주욱 들렀다. 





저 뒤 John Harvard 의 동상 앞에 기다리는 사람들은 한 사람씩 자기 차례를 지켜 기다리다 존의 구두를 만지고 하버드 입학을 기원..? 

우린 그저 산보의 느낌으로 꾸준히 걸었다.  





Tufts - Harvard - MIT. 땡스기빙 당일 조용하고 썰렁할 줄만 알았던 대학가였지만 역시 대도시 보스턴이니만큼 관광객들도, 아직 동네를 거니는 로컬들도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내가 고대하던 카트 식 딤섬. 이젠 먹는데 한몫 하는 아부부 덕에 나름 골고루 시켜 먹었지만 배가 다 부를 때 쯤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대학 시절 토요일 밤 늦게까지 놀고 일요일 오전 줄 서서 기다리다 8-10명 둘러 앉아 정신 없이 먹었던 딤섬 집, 그 때를 기억하며 다시 찾았는데 겨우 8그릇 정도 밖에 못 먹어 보고 나왔다. (Hei La Moon, 88 Beach St, Boston)





K는 끝없이 집어 들고 씹어대는 아부부가 신기한듯. 

난 이런 아부부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운전 많이 한 사람은 낮잠 좀 자 주고 잠 많이 잔 아부부는 호텔 수영장에서 첫 날 마무리. 

그리고 뜻뜻한 룸 서비스 시켜 피자판을 접시 삼아 처량하게 먹었지만, 이래 뵈도 살살 녹는 치즈의 14불짜리 피자, 만족스럽게 먹었으나, 뭐 얹고 뭐 얹고 해서 25불짜리 서비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 





다음 날, 본격적인 다운타운 투어. 


Hynes Convention Center - Boston Public Garden - Beacon Hill - Faneuil Hall Market (Quincy Market) - Boston Public Market - Boston Common - Boylston Street - Prudential Center. 





이른 아침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작은 까페들은 문 열기 전,





따뜻한 로컬 분위기를 찾다 결국 걸어 걸어 





들어선 곳은 Beacon Hill 의 Peets Coffee체인. 





하지만 휴일 아침의 여유로움이 좋았고 

이런 저런 여행에 잘 적응하는 것 같은 아부부에게도 감사. (다만 어느 아저씨가 자기 학교가방이랑 똑같은 가방을 메고 가는 것을 보고는 정색을 하고 "마이 가방"을 외쳐대기 시작해서 살짝 긴장하기도.) 





따뜻한 까페에서 몸 좀 녹인 후 Quincy Market 으로 향했다. 





가는 길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연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한다. 

주룩주룩 비가 내려도 너무 좋았던 보스턴 풍경이었다. "I'm so happy to be here . . ." 하는데 웁!하며 눈물이 주루룩 흐르기까지. -_-;;; 그동안 도시생활이 심히 고팠나보다. 





206 S Market St, Boston.






크리스마스 겸 보스턴 여행 겸 기념품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다녔는데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건질 거리는 많이 없어 살짝 아쉬웠던 분위기. 






하지만 걸어다니기엔 너무나도 행복 그 자체. 





Boston Public Market (100 Hanover St., Boston) 는 꼭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어서





먹을 거리 구경이 좋았고.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는 내내 K와 아부부는 걸을 거냐, 안길거냐를 네고. 





흐리고 축축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걷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외식하면 항상 한식을 찾는 K,  그 동네 Koy 라는 곳을 찾았는데 오징어덮밥, 닭도리탕 괜찮았고, 문어발은 런치라 그런지 너무 skinny해 실망.





그리고 돌아가는 길은 Boston Common 을 지나 Boylston Street 로 쭉. 

화장실 가고 싶다, 졸리다는 아부부 안고 50분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렸지

(보스턴 퍼블릭 도서관 1층은 애플 스토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뭔가 훤하고 tech-y 했던 분위기. 정말 시골 살다 상경한 마냥 가는 곳마다 난 "우와 우와"를 연발했었다.) 





그리고 저녁엔 Prudential Center를 싹 둘러보고 Newbury St. 의 





Trident Booksellers & Cafe (338 Newbury St, Boston) 에 들름. 





결국 올 크리스마스 트리에 올릴 장식 인형은 아부부가 여기서 고르는 걸로 보스턴 기념품 마련. 





까페도 맛있다고 한다. 

"Everything I Want to Eat" 라는 제목의 책은 나도 몇권 쓸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내내 내년 여름 한국 갈 생각만 한다. 

먹고 싶은 것들 위시리스트를 작성해 놔야지. 


이번 보스턴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 

대학 시절의 4년 동안 차도 없어 구글맵도 없어 모든 것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대중교통이 뉴욕만 하지 못하다 해서 시골이라고 판단했던 나의 어리석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번에 차로 다니니 모든 것이 10-20분 거리. 이젠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하는 곳에서 4년간 나의 무지로 가득한 착각 속에 이렇게도 살기 좋은 도시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크게 크게 후회했다. 후. Oh well. 언젠가 활용할 날이 오겠지. 


아부부 대학 가고 나서의 노년은 꼭 도시에서 생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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