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베이킹을 했던 지난 주. 

아부부의 학(조)부모께서 주신 홈메이드 갓김치와 오이김치에 보답하기 위해 언니가 추천한 리마빈시루떡을 시도했었다. 

날씨 좋았던 일요일, 감기 회복기에 접어들은 아부부와 집에서 뒹굴다 재료 준비. 





미국의 다른 타운홈에 비해 베란다가 무척 좁은 편이지만 이 정도라도 펼쳐 놓고 야외작업을 할 수 있으니 감사했다. 

하루밤 불려놓은 리마빈은 3살짜리도 까기 쉽다.





이것이 딸 가진 재미인가. 

(앞으로 항상 이렇게 같이 재료 준비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희망함과 동시에 우리 엄마의 시금치 다듬자, 마늘까자, 콩나물 가리자를 꽤나 피하고 싶었던 내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며 바로 포기.) 





리마빈 1lb 봉지 하나 까고 나니 무척 피곤한 모양.





콩 한 봉지, 찹쌀가루, 설탕, 소금 조금, 녹차가루 (떡 속) 만 있으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디저트, 

케잌만큼 많이 달지 않으면서 아주 적당하게 달짝쫄깃한 완성품이 나왔다.

(물론 찝게와 가위로 무자비하게 썰은 아래 모습보다 훨씬 예쁘게 데코할 수 있는 레시피이다.) 





다음 날 점심으로도 완벽하게 달짝 쫄깃.

이 참에 찹쌀가루와 리마빈을 항상 pantry 에 준비해 둘 계획이다. 





떡 만들기 며칠 전에 시도해 봤던 레시피는 한 반죽으로 3단 케잌이 나온다는 magic cake





이 날 역시 미열에 학교 결셕한 아부부가 아주 열정적인 보조 노릇을 하였지.  





촛불 끄는 순간까지.





레시피에서 얘기하듯 분명 한 반죽을 케잌 틀에 부었을 뿐인데 제일 윗층엔 스펀지, 중간층은 커스터드, 아래층은 fudge와 같은 마감 텍스쳐가 나온 것.  





한국식 치즈케잌을 (포크로) 찌르는 느낌인데 맛은 계란푸딩과 좀 더 흡사하다. 

이것 역시 흔히 집에 있는 밀가루, 우유, 설탕, 바닐라액, 계란 3개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다음에 또 시도해보지 않을까 싶다. 


아 참, Happy Birthday, 내 남편. :) 

'on my ta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7년 12월, 1월 밥상.  (4) 2017.02.05
2016년 10-12월 밥상.  (8) 2016.12.10
요즘 밥상.  (4) 2016.10.07
2016년 여름 밥상.  (6) 2016.08.10
지난 한달 밥상.  (9) 2016.05.18

올 여름 CSA는 여행 때문에 몇주 놓치기도 하고 픽업 시간이 주중 오후로 바뀐 이후로는 집에 들어왔다 다시 나가는 게 귀찮기도 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채소를 시도하는 데엔 최고의 방법임을 느낀다. 많이 보기는 했지만 사 본 적은 없는 okra 는 카레가루 넣어 튀기니 굳: 





찐 옥수수와 감자도 로즈마리와 함께 구우니 굳,





체리토마토, 로메인, 실란트로도 비빔쌀국수에 잘 사용했다: 





한가지 어려운 게 있다면 별로 안 좋아하는 채소가 너무 많이 포함이 되어 있을 때.. 

생긴 건 단호박인데 하나도 안 달았던 호박 된장찜 해 먹다 냄비 하나 싹 태워 먹었고, 





가지 4개를 먹어치우자 싶어 한꺼번에 튀겨 반찬으로 올렸는데 아무도 손도 안 대 나혼자 다 먹은 셈. 





감자도 별로 안 좋아해서 안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픽업한 감자는 비오는 날 한꺼번에 김치전을 부쳐 먹으니 괜찮았다. 

스트링빈은 소금 후추와만 볶으면 아부부가 참 잘 먹음. 





꼭 하나씩은 있는 야채 묶음은 상추처럼 준비해서 아부부에게 야채 먹이기에 좋고, 

의외로 향이 강하던 sage는 소금구이용 고기와 함께 구워 먹으니 괜찮았다. 

* 처음 사 본 동그랑땡은 예전에 맛 본 것과 달리 햄 맛보다 빵 먹는 느낌. 대실망.





CSA 먹거리가 좀 떨어질 때 쯤엔 즉석 마트 재료 사용하는데, 분명 장 보는 빈도수가 적어 장 비용이 줄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CSA 시작 전과 후가 큰 차이가 없어 좀 실망이다. 

이젠 아부부도 학교 생활 시작했으니 어떨지 한번 두고 볼 일.  

게 시즌, 마트에서도 파는 살은 게, 1파운드에 1불이어서 샀으나 역시 손가락 용 쓰는 만큼 살이 많진 않았던 편. 





초중시절 엄마가 집에서 자주 해 주셨던 닭조림을 생각하며 처음으로 닭날개를 사 보니 





닭다리/허벅지보다 작아서 익히기도 수월하고 양념 맛도 더 잘 베어드는 느낌. 앞으로는 윙만 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양념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 끈적끈적 태우기까지. 웁스.) 기본적인 간장소스에 sriracha 소스, 피시소스 추가하니 역시 맛있었다. 





팬트리에 마른 나물이 있으면 언제든 한국식 나물반찬, 육개장에 넣어 먹을 수 있어 아부부에게 인기 짱. 





그리고 나머지 나날들은 내내 분식 모드이다. 

너무 성의 없나 싶어 추가한 오징어는 90% 아부부 몫.





김치 비빔 칼국수도 때론 소면보다 씹는 맛이 있어 좋고





작년까지만 해도 안 먹었던 떡볶이를 먹으니 내년 한국 가서 제대로 된 떡볶이 투어를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어느 점심들은 멸치볶음이랑 밥 섞어 땡친다. (코스코에서 산 연어 통조림이 생각보다 먹어치우기 힘들었다.) 





아부부는 점점 다양하게 스트레스 없이 먹일 수 있어 점점 쏘쏘 굳. 






현재 가장 잘 먹는 것들: 

- 오징어

- 새우

- 고기 

- 스트링빈

- 김치

- 낙지젓갈

- 미역국

- 육개장

- 올리브

- 피자

- 상추쌈 + 막장

- 피자 + 올리브 토핑

- 반찬없이 맨밥


앞으로 좀 더 잘 먹었으면 하는 것들:

- 생과일: 아직도 사과, 바나나 외의 생과일은 안 먹으려 함.

- 회

- 조개


내년 한국 가서 꼭 먹고 싶은 것들: 

- 선지국

- 내장탕

- 감자탕

- 떡볶이

- 곱창전골, 국수전골

- 회 (생선회, 해삼, 멍게, 낙지, 물회 등) 

- 치맥 외식

- 닭갈비 등의 메인 후 볶아주는 밥

- 콩국수

(이 음식들 생각만 해도 씨익 웃음이 나오네..) 

'on my ta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10-12월 밥상.  (8) 2016.12.10
리마빈시루떡, 매직 케잌 (Happy Birthday)  (2) 2016.10.21
2016년 여름 밥상.  (6) 2016.08.10
지난 한달 밥상.  (9) 2016.05.18
요즘 밥상: CSA 활용법  (8) 2016.04.20

9월 초, 여름도 다 갔구나를 느끼며 아쉽기도 하고 가을을 기대하기도 했던 때가 고작 며칠 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10월이라니. 





손님 맞고 뉴욕 다니며 바빴던 여름 사이 사이





집 근처에서 보낸 시간은 짬짬이 놀이터 다니고







집에서 물놀이 하고






엘사랑 아나도 (머리 벗기고) 물놀이 시키면서





올라프는 티타임에





낮잠까지, 반복적인 일상이었다. 





그리고 9월, 미국에서의 첫 등교! 





학교 들어서기 전과 들어가서의 표정 차이가





한달이 지난 요즘 집에서의 성격과 학교에서의 성격 차이를 그대로 반영해 주는 듯. 





집에선 시도때도 없이 "엄마 학교 재밌어," "선생님 재밌어," 를 연발하며 이 노래 저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인사하는 시간에 인사도 안 해, 율동 시간에 율동도 않고 앉아 있어, 선생님들께 말도 한마디 안 건네는 아이라니. 조금 안쓰럽기도. 





요즘 즐겨 부르는 노래들은, 

- "앗 뜨거 앗 뜨거 (엉덩이가 뜨거운 것 같은 율동) 예수님 사랑" 

- "나는 날치"

- "예수님 따라 콩콩콩콩"

- "안녕 안녕 선생님"


자주 하는 말들

- "glasses 선생님...?"

- "like emma?"

- "엄마 right?"

- "이거 안 먹어, 왜나하믄 매워서."

- "고맙습니다" (예전엔 땡큐)

- "여기서 먹을해"

- "Where is 아빠s going?"

- "story 갈해" (store에 갈래)

- "이거 w 야?" (항상 m 보면서) 


요즘 favorite 놀이:

- 작은 인형 놀이들 (여전히 새벽에 먼저 일어나 몇십분은 혼자 "toys 놀해"를 하다 나한테 "일어나세요-"를 연습한다)  

- "Please Mr Panda" 책

- Frozen 책 보며 인형으로 재연 (몇년쯤 지나야 다른 영화로 건널 수 있을런지.) 

- 느릿한 음악이 들릴 때마다 흐늘흐늘한 움직임의 댄스


요즘 좋아하는 스낵: 

- 모짜렐라 치즈

- 프렛젤칩

- 쥬스박스

- 프라푸치노 마무리





기침으로 결석한 날 집에 앉아 가을맞이를 했다. 할로윈 장식 붙이려고 보니 diy여서...





선물 받은 꽃도 CSA 에서 픽업한 sage 도 가을을 물씬 느끼게 해 준다. 






이 집 이사 온지도 곧 1년. 

그래서인지 요즘 가을 공기를 마실 때마다 작년 이사할 적 생각이 나는데 작년 참 정신 사나웠던 한 해였던 데에 비해 올해는 나름 안정적으로 보내는 한해여서 감사하다. 

그러고보니 5년만에 처음으로 연말/초 이사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첫 겨울이기도. 매우 감사.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살 반부터 4살까지. 2016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0) 2017.03.13
Happy 4th Birthday AB!  (4) 2017.03.03
I want to remember these forever.  (2) 2016.05.09
38개월.  (2) 2016.04.21
37개월 놀이.  (2) 2016.03.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