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부의 피부를 위해 식단을 제한하기 시작한 후 아부부와 나는 모든 밥을 같이 먹었었다. 워낙 모든 음식을 즐기며 잘 먹는 애를 내 마음대로 이것 저것 가려 먹이자니 나 혼자 보통대로 먹기엔 양심의 가책도 느껴지고 마음이 아파서...

얘 피부 재생한답시고 채식 위주의 몇 주를 보냈더니 갑자기 한국 와서의 보통 밥상들이 소화가 안 될 정도.





밀가루, 계란, 육류, 곡류를 줄이고 채소, 과일 위주로 먹기 시작하며 좋았던 건 아부부가 정말 거의 모든 과일들의 맛을 알게 된 것.

그리고 신기했던 건 내가 경험했던 과거의 여러 다이어트 식단 중 무한으로 먹는 과일 때문인지 제한하는 다른 음식이 굳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





공복에 먹이기 시작한 셀러리 (더하기 사과/오이) 도 "맛있어"하며 내 쥬스도 더 먹던 아부부,





그래도 툭하면 밥, 떡국을 외쳤고





점심은 좀 간단하게 생선, 해산물 투입, 






(얜 애호박 국수인 zoodle 도 정말 잘 먹었다)





모든 간식은 생과일 또는





(얘가 자몽을 좋아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음)





popsicle,





저녁은 좀 따뜻하게 차려주기 위해 애썼다.





밥엔 밥톳을 섞고,





떡국엔 미역이나 실다시마 추가,





육류는 거의 항상 생선류로,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 하고 가끔씩 nutritional yeast 추가.





어떤 날들은 저녁에도 샐러드나

(가을에 미국으로 돌아가면 잘게 다진 찹샐러드를 자주 만들 계획)





티비 보며 과일상이었다.





뭐든 잘 먹는 순한 아이.





대야에 그린쥬스를 담아 줘도 거뜬히 먹어 치웠던 아이.

(한국 오니 셀러리 쥬스는 커녕 과일 스무디도 안 먹으려 함.)





우리 집 밥상은 손님이 와야 좀 잡식성 사람 밥상다운 밥상으로 변했고





아부부는 그동안의 끼니들을 보완하기라도 하듯





매 식사시간마다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와서의 첫 며칠, 하루 세끼 중 두끼를 채식 위주로 하겠다, 점심 한끼는 골고루 먹겠다 고집하였으나, 뭐든 손녀가 잘 먹는 건 다 만들어 주고 사 주고 싶어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마음이나 뭐든 다 먹고 싶어하고 즐겁게 먹는 아부부 마음이나 계속 싸울 수 없었고 계속 제한할 수 없어 힘들게 여러번 부딪친 후에 포기해 버렸다.





한편으로는 불안불안하면서도 나 또한 매끼 골고루 먹을 수 있으니 자유롭기도.

그저 편한 마음으로 골고루 먹으면 자연스레 사라지는 아토피이길 바란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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